삶의 이야기가 밴 제주 풍경을 담은 정미숙 작가 개인전 ‘이유(Reason)’가 다음 달 11일 오후 4시부터 열린다. 

정미숙 작가는 다섯 번째 개인 전시회에서 아름답고도 처연한 제주 풍경과 어우러진 생명체가 담긴 신작 38점을 선보인다. 

정미숙 작가가 육지의 삶을 정리하고 제주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제주를 찾았던 어느 날, 안개비 맞으며 홀로 제주의 새벽 바다를 마주했었을 때였다. 작가는 “품어줄게 널”이라고 말했던 그날의 바다로 함께 가자고 손을 내민다. 

한라산과 하늘, 꽃과 나무, 풀 뜯는 말 등 다양한 풍경을 담은 사진들은 궂은 날씨조차도 좋았던 시절, 몸이 고되어도 제주에서의 생활을 기쁘게 껴안았던 숱한 날들에 대해, 이후 삶터로서의 삶아가는 치열함과 고뇌 등의 여정까지 이야기한다. 

흩날림. (사진=정미숙 작품)
흩날림. (사진=정미숙 작품)

정미숙 작가는 “내가 사진을 해야 하는 이유와 살아가야 할 이유를 풀어내고 싶어 이번 전시회의 제목을 ‘이유’라고 붙였다”며 “전시를 통해 ‘사진이 바로 나’라는 숙명을 느끼게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시는 6월26일까지 서귀포 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리며 첫날 11일 오후 4시 작가와의 대화와 오픈 공연이 진행된다. 

작가와의 대화는 이상엽 문화기획자(삼달다방지기)가 사회를 맡고 오픈 공연은 제주에서 활동 중인 춤꾼 한정수씨가 무대를 꾸민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정미숙 작가(010-8279-0630)에게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정미숙 작가는 앞서 △색, 삶의 결이 되다(2017년) △색, 삶의 결이 되다 앵콜전(2018년) △섬의 빛·닿다(2019년) △인물전 한정수(2020년) △제주의 지붕과 나무(2021년) 등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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