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정평화네트워크, 평화의바다를위한섬들의연대)
(사진=강정평화네트워크, 평화의바다를위한섬들의연대)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친구들 등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9개는 2일 성명을 내고 "평화와 생태계를 파괴하는 환태평양군사훈련(림팩: RIM of the Pacific Exercise)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1971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치러지고 있는 림팩은 태평양 연안국 해군 간 연합작전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세계 최대의 국제 해군 연합훈련이다. 해상 및 공중에서의 가상의 적에 대한 반격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림팩에 참가하는 우리 해군 훈련 전단은 앞서 지난달 31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출항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1990년 첫 훈련 참가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전력이 함께했다.

올해 참가 전력은 마라도 강습상륙함(LPH-6112, 1만 4500t), 세종대왕 이지스 구축함(DDG-991, 7600t), 문무대왕함(DDH-976, 4400t), 신돌석 잠수함(SS-082, 1800t) 등이다. 

해상초계기인 P-3 1대, 해상작전헬기 LYNX 2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9대, 해병대 1개 중대, 특수전전단(UDT/SEAL) 4팀, 59기동건설전대 등 장병 1000여 명 등이 함께한다. 특히 마라도함, 신돌석함,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기동건설전대 등은 림팩 훈련에 최초로 참가한다.

이들 단체는 이와 관련해 "10년 전 구럼비가 폭력적으로 발파된 그 자리에서 림팩 출항식이 열렸다. 유네스코 지정 청정 바다와 평화의 섬은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 역할에 자리를 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역대 최대 참가는 한미동맹 강화와 대양 해군으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해군의 지배 욕구가 맞물린 것"이라면서 "유도탄 및 함포 실탄사격, 해상공방전, 상륙돌격훈련 등 지상.해상에서 벌어질 여러 훈련들이 가져올 치명적 생태계 파괴, 해당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고려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이 훈련은 세계 5대륙의 국가들과 태평양의 섬들을 일부 포함한다.  종속적 동맹국들과의 결합을 통해서만 가능한 미국의 패권 유지를 위한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위험에 처한 세계 평화를 더욱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림팩은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탄소배출량을 급속히 늘려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므로 규탄 받아 마땅하다"면서 "고래 한 마리가 흡수하는 탄소량은 수천 그루의 나무가 흡수하는 탄소량과 동일함을 기억할 때 훈련이 가져올 치명적 결과를 내다볼 수 있다"고 피력했다.

또 "림팩은 그 전후로 여러 훈련들을 동반한다. 전례로 보아 림팩 전 한미일 탄도탄 추적 및 경보 훈련인 퍼시픽 드래곤 훈련, 그리고 림팩 후 괌 해상에서 또 다른 크고 작은 다국적 전쟁 훈련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더해 "유네스코 3관왕과 세계 평화의 섬 제주는 전쟁의 섬이 됐다. 강정 주민들과 제주도민들의 피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먼 곳의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생명들을 학살하기 위해 군함을 보내는 섬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제주를 전쟁의 섬으로 만드는 제주해군기지를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성명에는 ▲강정공소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강정친구들 ▲강정평화네트워크 ▲개척자들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 ▲(재)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평화의바다를위한섬들의연대 ▲핫핑크돌핀스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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