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재훈 기자)
(사진=김재훈 기자)

"이제 도지사라는 무거운 이름을 내려놓고 도민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이제 시민 한 사람으로 해야 할 일들을 다시 시작하겠다"

지속가능한 제주를 꿈꾸며 6.1 지방선거 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 선거는 끝났지만 '지속가능한 제주'를 꿈꾸는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이 '박찬식을 선택한 사람들' 전시회를 마련했다. 

첫 닻을 올린 8일 박 대표는 전시회장으로 변한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편안한 표정으로 둘러보고 있었다. 선거 기간 동안 사용한 피켓과 포스터는 물론 '박찬식을 선택한 사람들' 사진들이 벽을 둘러쌌고, 공간 한 켠에서는 유세 현장들을 담은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진=김재훈 기자)
(사진=김재훈 기자)

선거 결과에 대한 솔직한 소회를 묻자 "진보세력이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선거였다"면서 진보진영의 단일화를 끝내 이루지 못한 데 아쉬움을 높낮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박찬식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3.42%(1만138)를 얻었다. 기대에 미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개발과 성장 중심에서 지속가능한 제주 사회를 바라는 대중적 지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저의 핵심공약인 제2공항 백지화와 4·3평화국제공항 추진에 대한 지지율은 양당 후보들과 비슷했다. 부순정 후보의 관광객 절반 줄이기 공약만 보면 후보나 정당 지지율에 비해 꽤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그것을 득표로 끌어내지 못한 점은 뼈아픈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양당 구도의 한국의 정치지형 속에서 소신껏 투표권을 행사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지만, 제주 사회에 잠재된 진보 세력을 주체화하지 못한 것과 진보 정치 집단의 리더십 문제도 선거 참패의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 

후보로 나서며 받은 지지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진보 정치 실패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게 마친 뒤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이다. 선거과정에 대한 평가와 함께 제2공항 등 제주 현안들을 앞으로 진보 정치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도 남은 숙제라고 했다. 

비록 득표율은 높지 않았지만 "선거는 힘 있고, 신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다고 했다. 

그 동력이 무엇이었냐고 묻자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의 정당성"이라고. 그를 지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 만나면서 "이들과 함께라면 제주를 살릴 수 있겠다"는 힘이 생겼다고 했다. 

선거사무소에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며 관람 가능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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