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이하 지지모임)은 지난 12일 제주를 방문, 다음날인 13일 아침 7시 30분부터 제주여고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만나 스쿨미투 안내서를 배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은 지난 12일 제주를 방문, 다음날인 13일 아침 7시 30분부터 제주여고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만나 스쿨미투 안내서를 배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사진=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이하 지지모임)은 전날인 13일 아침 7시 30분부터 제주여고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만나 스쿨미투 안내서를 배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월 제주여고 2022년 졸업생 김채은씨 등이 학교내 교사의 폭언과 성희롱 등 학생인권침해 사실을 밝힌 것과 관련, 졸업생·재학생들에게 연대의 뜻을 밝히기 위한 취지다.

지지모임은 피해학생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가해자와 최대한 동등한 위치에서 사건을 대응할 수 있도록 안내서를 정교하게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젠더전문가를 영입해 제작 TF팀을 꾸리고, 청소년인권동아리 유스티티아와 사단법인 한국여성인권플러스, 정치하는 엄마들 류하경 변호사의 감수 및 자문을 받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지지모임은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 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이달 4000부 인쇄를 마쳤다. 이날 제주여고 학생들에게 배포된 안내서는 모두 250권이다.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이 제작한 스쿨미투 대응 안내서 '어디에서도 들려주지 않는 스쿨미투 이야기'. (사진=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이 제작한 스쿨미투 대응 안내서 '어디에서도 들려주지 않는 스쿨미투 이야기'. (사진=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

앞서 학생들이 교사들의 성폭력과 학교의 위계적인 문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스쿨미투’ 운동이 2018년 전국 곳곳에서 전개된 바 있다.

계희수 지지모임 활동가는 "충북에서는 스쿨미투 이후 지역사회와 학교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 교육청의 방관 등 여러 악조건이 맞물리면서 2차 가해가 극심해졌다"면서 "피해학생들은 누구의 조력도 없이 법적 절차와 2차 가해 등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했다"고 이같은 사례를 설명했다.

계 활동가는 "학생들은 신고 과정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알지 못했고, 2차 가해에 노출돼도 대응방법을 몰라 제때 문제제기를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회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인권침해나 성폭력 사안을 해결하기가 더 힘든 경향이 있어 안내서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제주에 오게 됐다”면서 “스쿨미투 안내서가 학교를 변화시킬 용기를 낸 제주여고 학생들과 졸업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지지모임은 앞으로도 제주여고의 인권침해 및 스쿨미투 사안에 연대할 예정이다. 스쿨미투 안내서 책자/PDF 관련 문의 및 신청은 sc.metoo12@gmail.com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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