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이하 지지모임)은 전날인 13일 아침 7시 30분부터 제주여고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만나 스쿨미투 안내서를 배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월 제주여고 2022년 졸업생 김채은씨 등이 학교내 교사의 폭언과 성희롱 등 학생인권침해 사실을 밝힌 것과 관련, 졸업생·재학생들에게 연대의 뜻을 밝히기 위한 취지다.
지지모임은 피해학생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가해자와 최대한 동등한 위치에서 사건을 대응할 수 있도록 안내서를 정교하게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젠더전문가를 영입해 제작 TF팀을 꾸리고, 청소년인권동아리 유스티티아와 사단법인 한국여성인권플러스, 정치하는 엄마들 류하경 변호사의 감수 및 자문을 받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지지모임은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 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이달 4000부 인쇄를 마쳤다. 이날 제주여고 학생들에게 배포된 안내서는 모두 250권이다.
앞서 학생들이 교사들의 성폭력과 학교의 위계적인 문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스쿨미투’ 운동이 2018년 전국 곳곳에서 전개된 바 있다.
계희수 지지모임 활동가는 "충북에서는 스쿨미투 이후 지역사회와 학교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 교육청의 방관 등 여러 악조건이 맞물리면서 2차 가해가 극심해졌다"면서 "피해학생들은 누구의 조력도 없이 법적 절차와 2차 가해 등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했다"고 이같은 사례를 설명했다.
계 활동가는 "학생들은 신고 과정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알지 못했고, 2차 가해에 노출돼도 대응방법을 몰라 제때 문제제기를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회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인권침해나 성폭력 사안을 해결하기가 더 힘든 경향이 있어 안내서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제주에 오게 됐다”면서 “스쿨미투 안내서가 학교를 변화시킬 용기를 낸 제주여고 학생들과 졸업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지지모임은 앞으로도 제주여고의 인권침해 및 스쿨미투 사안에 연대할 예정이다. 스쿨미투 안내서 책자/PDF 관련 문의 및 신청은 sc.metoo12@gmail.com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