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7시 제주투데이 회의실에서 독자위원회가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이번 선거 국면, 제주투데이의 보도에 대해 평가하고 다양한 제안을 했다.(사진=조수진 기자)
지난 13일 오후 7시 제주투데이 회의실에서 독자위원회가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이번 선거 국면, 제주투데이의 보도에 대해 평가하고 다양한 제안을 했다.(사진=조수진 기자)

13일 오후 7시 제주투데이 회의실에서 5회차 독자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홍죽희 독자위원장을 비롯 강보배·김유진·조은영·호일 독자위원과 조수진 편집국장, 제주투데이 김재훈 편집부국장, 박지희 기자가 참석했다.

이날 김유진·조은영 위원이 독자위원으로 새로 합류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고경환 위원은 개인 사정상 불참했다.

홍죽희 위원장은 이날 “이번 지선에 대한 목소리. 제투가 지난 번 독자위를 마치고 두 달 동안 느낀 점은 제투의 기자들이 현장취재나 심층취재를 하면서(지역현안문제 제성마을 왕벚나무 벌목 등)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지선에 대해서도 거대양당의 정책과 목소리를 전하는 게 아닌 소수정당의 목소리까지 실었다.”고 평가했다.

홍 위원장은 제주참여환경연대가 11대 도의원 의정 활동 평가를 시각화한 '도민주권상회' 컨텐츠를 아카이빙해서 공개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 위원장은 “탐사보도 관련해서 보면 3.10총파업 기획은 다른 데서 하지 못하는 부분을 제투가 잘 보완하고 있다. 응원한다.”고 말했다.

강보배 위원은 선거 국면에서 제투를 포함한 지역 언론들이 정책적으로 접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은 “선거에 대한 평을 기획 기고로 담고 있다. 선거국면에서 소수정당에 대해 잘 다뤄준 부분은 인정한다. 그러나 정책적 분석은 확연히 떨어졌다. 모든 언론사 전반이 그랬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약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기사는 확연히 떨어졌다. 같은 맥락에서 청년정책도 그랬다. 이번엔 청년에 대한 정책 자체가 없었다. 제대로 고민한 자료가 없었다. 어떤 의제와 내용 속에서 '좀 더 나아지는 방향은 무엇인가'가 무엇인지 제투가 제시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은 “3월~4월까지만 해도 청년인터뷰 기사가 많아서 좋았다고 했는데 이후 두 달은 전무해서 고민이 들었다. 인물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며 “홈페이지 개편 자체도 사람 중심으로 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강 의원은 “제투 뿐만 아니라 전체가 난리였다. 의제를 설정하고, 기획을 들어가는 언론이 없었다.”며 “몇 개의 발언들 중심으로 언론이 휘둘리는 느낌이 컸다. 주도권을 언론이나 시민들이 가져와야 하는데 이번에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주제별 기사 카테고리 정리를 주문한 호일 위원은 이번 선거 당선자 사진을 시각적으로 정리하지 않은 부분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선거 끝나고 누가 당선됐을까 궁금해서 들어왔다. 당선자 명단과 관련, 제투는 텍스트로 주루룩 돼 있었다”며 “얼마나 품을 팔아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전달에 있어서는 그런 방식이 좋겠다.”고 말했다.

호일 위원은 “특별하진 않지만 묵묵히 살아가는 이웃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만나고 싶다. 주변인이 뉴스에 나오면 관심 있게 볼 것 같다.”면서 다음 선거 때 후보 대신 유권자의 목소리를 싣는 기획 등 시민들의 생각을 담아내는 플랫폼으로 제 역할을 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호일 위원은 “인권, 노동자에 집중하는 기사를 관심 있게 봤다. 시간도 많이 들여야 하고, 힘든 작업인데. 그리고 제투가 두 번째 언론을 지향한다면 스트레이트 기사보다는 탐사보도 쪽으로 무게를 싣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권투에 비유하면 잽을 많이 날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카운터 펀치처럼 한 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일 위원은 “많은 인터넷뉴스가 비등비등하겠지만, 적은 인력에 비해 굉장히 많은 기사가 생산되고 있다. 독자 입장에서는 나쁜 건 아니지만 다른 언론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게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조은영 위원은 제투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기획 아이디어를 주문했다. 조 위원은 “이번에는 모든 기사가 선거에 치중. 제투라는 언론사가 가지는 독특한 지점이 있는데, 보도할 때 당연히 인력의 문제 등이 있어서 커버할 수 없는 게 생기고, 읽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어떤 언론들은 기존언론을 그대로 따라가려고 하니까 더 벅찬 게 있는 것 같다. 다른 방식으로 지면을 구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2022지선 엔딩, 아무말로 확장하라' 기획이 좋았다. 그런데 선거 전 기획과 맞물렸으면 더 좋았겠다 싶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당별로 의제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어떤 주제를 뽑고 시민들을 구성해서 카톡 내용 형식의 보도라던지... 제투는 그런 것을 할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위원은 “(이번 선거가) 초반부터 판이 굳어지는 모양새였고, 녹색당 등 소수정당이 얼마나 할 수 있을까에만 집중했는데. 눈에 띄었던 것은 선거 기사 중 녹색당 관광객 슬로건 기사였다. 관련해서 제투에 기고가 올라왔는데 시민 기고자가 애정어린 질책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선거와 관련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위원 “젊은 후보들을 인터뷰한 것은 신선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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