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은  2021년 5월 29일부터 6월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제주 해안 쓰레기를 줍고 어떤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고 있고 그에 따라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진행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제주줍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 해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플라스틱·스티로폼 파편으로 조사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번달 11일까지 '2022 제주줍깅' 상반기 캠페인을 3차례 진행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조천읍 북촌해변, 구좌읍 김녕 성세기해변, 한경면 수월봉해변 일원에서 진행됐다. 모두 86명이 참여해 모두 3021개(244.7kg)의 해안쓰레기를 수거했다.

수거된 해안쓰레기 가운데 플라스틱·스티로폼 파편(566개)이 가장 많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밧줄 등 끈류(412개), 플라스틱 병·뚜껑(348개), 각종 비닐(298개)은 그 뒤를 이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는 어업활동 중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많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밧줄류는 밧줄에 묶인 그물도 같이 버려진다. 이런 경우 해안까지 오기 전 가라앉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플라스틱 병과 뚜껑, 각종 비닐류도 사실상 육상에서만 배출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제주대 씨그렌트센터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어선기인 해양쓰레기 발생 실태조사'를 근거로 들었다. 제주도내 1973척의 어선이 연간 선적하는 페트병의 수량은 약 368만병이고, 투기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양은 184만병으로 조사된 내용이다.

환경운동연합은 "그만큼 어선에서 배출되는 생활계 쓰레기의 양도 적지 않다"면서 "어선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수거·관리하는 방법은 매우 중요한 정책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해결방안으로 ▲어선주·어선원의 인식개선 교육 및 홍보 ▲어구실명제 법제화 및 전자어구실명제 도입 ▲생분해성어구 사용 강화를 위한 어구 재질 제한 ▲페트병·캔류 수거 보상 ▲해양보호구역 확대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조사에서 담배꽁초가 다수 발견된 것과 달리, 담배꽁초가 비교적 적게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캠페인이 해양보호구역 지정이 필요한 해안 가운데 비교적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곳에서 이뤄진 영향이 있다고 봤다. 지난 캠페인은 해변 레저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해수욕장과 해변을 중심으로 진행된 바 있다.

이 단체는 "해안활동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담배꽁초 투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해수욕장과 주요 해변에 대한 연중 금연구역 지정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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