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첫 동네 산양리(山陽里)는 

아침해가 비친다는 뜻으로 제주시에서 한경면까지 50km 정도 떨어져 있다.

제주의 오지 중산간 마을 웃뜨르(낙천, 청수, 저지와 함께 4곳을 일컫는다) '산양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감귤과 원예작물을 주 소득원으로 하고 있고 

척박한 지역을 농경지로 일구고 주거지를 만들어내는 강인함이 돋보인다.

마을 인근에는 '자록(사슴의 옛말)물'과 '여뀌못'을 비롯한 

 크고 작은 습지는 지역 사람들의 생명수가 되고 있다.

예전 산양곶자왈 숲길은 

한경면 청수리 일대에 형성된 상록활엽수림 내에 

곶자왈의 총거리는 3.5km 정도로 

곶자왈 특유의 지형, 지질 특성을 관찰할 수 있도록 자연탐방로가 설치되었다.

산양곶자왈은 '산양큰엉곶'으로 새단장을 하고 새로이 문을 열었다.

산양큰엉곶은 평지가 아닌 협곡이 있는 숲을 뜻하는데 

크게 달구지길(포토죤 및 체험학습)과 숲길 탐방로로 나눠져 있다.

옛것을 토대로 소와 말이 달구지를 끌고 가는 모습도 직접 볼 수 있고 

현대에 맞게 동화 속 '숲 속의 작은 마을'을 재구현하였다.

숲길 탐방로(3.5km, 약 1시간 30분 소요) 

달구지길(포토죤 및 체험학습, 약 1시간 소요) 

달구지길+숲길(약 1시간 10분 소요)

[출입구]

모쉬(馬牛)가 다니던 신비의 숲길 '산양곶자왈' 

곶자왈 주변은 돌담을 두르고 소와 말을 키워 방목터로 이용되었다.

예전의 산양곶자왈은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했을까?

숲 속 요정들이 공존할 것만 같은 숲으로의 초대 

방문객을 환영하듯 긴 가뭄 끝에 내리던 단비도 잠시 주춤한다.

[달구지길]
[큰엉곶 숲길]

두 갈래길에서 큰엉곶 숲길로 들어선다.

[용암협곡]

큰엉곶 숲길로 들어서자 완만한 용암 대지 곳곳에는 

마치 계곡처럼 아래로 오목하게 꺼져있는 지형들이 나타난다.

협곡에는 밤일엽이 군락을 이루고, 

산양곶자왈의 원시성을 잘 나타내는 함몰구를 따라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인 

콩짜개덩굴, 더부살이고사리, 꼬리고사리, 석위, 도깨비고비, 큰봉의꼬리 등과 

활엽수림 아래에는 가는쇠고사리가 군락을 이루며 길을 내어준다.

[밤일엽]
[더부살이고사리]
[콩짜개덩굴]
[목이]
[가는쇠고사리]
[가는쇠고사리]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주위는 어둡고

늘 푸르름을 간직한 용암숲은 생명의 공간으로 양치식물들의 천국이다.

나무와 암석이 만들어내는 착생식물과의 공존

숲은 조용하게 느껴지지만 그 안에서는 햇빛과의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숯가마터]
[마삭줄]
[후추등]

숲은 생명력의 발원지이다.

곶자왈은 상록활엽수인 종가시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생달나무,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산유자나무 등의

상록활엽수와 닥나무, 단풍나무, 찔레나무 등 낙엽활엽수의 혼효림으로 

과거 수백 년 동안 거대한 숲을 만들어냈다.

대부분 과거 숯이나 땔감 등의 목적으로 벌채 후

밑동에서 새로운 줄기가 자라서 형성된 맹아지가 많이 보인다.

[단풍나무]
[닥나무]
[쥐똥나무]
[엉알물]

엉알물은 언덕 밑에 물(봉천수)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양 곶자왈은 1935년부터 마을 공동목장으로 이용되면서 엉알물을 우마물로 사용하였으나 

우마 방목 두수의 증가로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엉알물을 정비하여 우마에게 물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숨골]

곶자왈 주변은 돌담을 두르고 소와 말을 키워 방목터로 이용되었다.

산양곶자왈은 용암이 어느 곶자왈보다 크고 많은 바위들이 구릉을 이루고 있는 지형, 

경관적으로 특이한 곳으로써 마을 주민들은 예로부터 '큰엉곶'이라 부른다.

특히 숨골 지형과 함몰지의 발달이 특징적이다.

[궤(굴)]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궤 또는 숨골(동굴)로 

동굴 입구는 서향으로 트여 있다.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흘렀던 흔적은 곶자왈 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제주 4·3 사건 당시에 마을 주민들이 피신했던 동굴로 전해지고 있다.

[숲속의 기찻길]

곶자왈을 벗어나자 주춤했던 비는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달구지길로 들어서자 비에 젖어있는 산수국 사이로 숲 속의 기찻길이 재미를 선사한다.

[숲속의 기찻길]
[이나무]
[달구지길]
[난장이 집]
[백설공주의 집]
[마녀의 집]
[매표소]

비가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걷기 좋은 '산양큰엉곶' 

아무 때나 찾아도 반겨주던 곳이었지만 입장료(도민 3천 원)를 받고 있다.

도민에게 무료입장은 언제면 가능할까?

고은희

한라산, 마을길, 올레길, 해안길…. 제주에 숨겨진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작지만 이름모를 들꽃들.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생명의 꽃들과 눈을 맞출 때 느껴지는 설렘은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조경기사로 때로는 농부, 환경감시원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픈 제주를 사랑하는 토박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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