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곶자왈사람들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제주영어교육도시 1단계 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곶자왈에 각종 폐기물이 다량으로 투기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2년 2월부터 네 차례 모니터링을 실시한 곶자왈사람들은 "건축용 목자재, 스펀지, 페인트 통, 폐가구, 임목 폐기물 다량이 기다란 더미를 이루어 (미분양) 사업장 내에 널브러져 있었다. 더군다나 수 십 그루가 넘는 소나무들이 잘린 채 그대로 방치돼 있거나 사업장 여러 곳에서 쓰레기를 태운 흔적도 확인됐다."며 "2022년 2월 모니터링 후 JDC에 조치를 요청했지만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다. 그 이후 투기는 지속적으로 발생, 현재 사업장은 폐기물 더미가 이어져있는 심각한 모습으로 불법투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곶자왈사람들 제공)
(사진=곶자왈사람들 제공)

원형보전지 내 곶자왈도 폐기물 투기장으로 전락했다. 곶자왈사람들은 "과일용 나무박스, 업소용 간판, 목재 등이 곶자왈 내부에 투기돼 있었다. 이 곳은 2021년 4월 JDC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실시하면서 장비를 이용, 작업로가 개설된 후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곶자왈사람들은 당시 작업로에 차량 등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2022년 2월 모니터링 후 폐기물 투기를 목격한 후 조치를 요청했다. 하지만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영어교육도시 미분양사업장에 투기된 폐기물들(사진=곶자왈사람들 제공)
영어교육도시 미분양사업장에 투기된 폐기물들(사진=곶자왈사람들 제공)

곶자왈사람들은 "제주영어교육도시 사업장은 곶자왈이다. 곶자왈은 투수성이 높은 지역으로 오염취약성에 약하다. 장기간 불법투기가 이어지고 있고 현재 매우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책임은 JDC에 있다. 2021년부터 문제제기와 근본적 대책 마련 조치를 요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고 현수막 정도의 조치 외에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영어교육도시는 곶자왈과 환경 훼손 등의 사회적 논란과 이목을 집중시키며 승인된 사업장이다. 곶자왈 훼손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사업장을 폐기물 투기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공기업으로서 더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하는 것에 대해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곶자왈사람들은 폐기물 투기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과 재발 금지를 JDC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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