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지훈련지로 서귀포시가 뜨겁다. 축구, 배구, 마라톤, 프로야구 선수들이 잇따라 제주에 캠프를 마련하고 강화훈련을 하고 있다.

75개 초·중·고와 대학 팀도 캠프 개설
전술 훈련…내년 시즌 축구판도 가늠


신인 선수들은 내년 시즌 성공적인 데뷔를 위해, 후보선수들은 주전선수로  도약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축구의 경우 초·중·고, 대학 등 53개 팀이 서귀포시에서 겨울을 난다. 인천FC·안양 LG·광주 상무 등의 프로 축구팀도 내년 시즌에 이변의 싹을 틔우겠다며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그라운드가 뜨겁다=내년 1월5일부터 11일까지 서귀포시에서 개최되는 제5회 전국 동계훈련 청소년 축구대회가 개최된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대회 참가팀과 1월중에 서귀포시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축구팀은 초등학교 20개팀, 중학교 14개팀, 고등학교 14개팀, 대학 2개팀 등 모두 50개팀이다.

2월에도 고등학교와 대학팀 등 25개 팀이 서귀포시를 찾게되며, 오는 3월중에 개최되는 칠십리배 전국초등학교축구대회에는 100여개 팀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국 동계훈련 청소년 축구대회나 전지훈련팀이 갖는 친선경기는 내년 시즌 판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프로팀 제주로! 제주로!=K리그의 13구단, 인천FC는 12월에 이어 내년 1월1일부터 26일까지 제주에서 강화훈련을 한다.

올 시즌 대학축구 최우수선수(MVP)인 광운대 새내기 포워드 여승원(19)를 끌어들인 인천FC는 아직까지 선수구성에 한계를 빚을 수밖에 없는 상태. 비록 눈에 띄는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내실  있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제주 전지훈련을 그동안 합숙훈련을 통해 키워온 체력과 개인전술에 대한 좋은 경험이 될 전망이다.

안양 LG도 1월19일부터 30일까지 서귀포시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또 광주 상무도 1월26일부터 20여일 동안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상무는 이번 제주훈련이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조재진(22·수원) 이광석(28·전북) 이광재(23·전남) 한상구(27·안양) 등 주축 멤버들이 내년 초 전역해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은 없다. 입대를 원하는 선수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부산 복귀 후 부상으로 힘든 날들을 보냈던 심재원(26)이 그렇고 J리그 오이타 트리니타에서 뛰었던 청소년대표 출신 김성길(20), 이기형의 영입으로 설 자리를 잃은 성남 김용희(25)도 입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이영수(25·전남) 박윤화(25·안양) 전우근(26) 정유석(26·이상 부산) 양현정(26·전북) 등도 합류할 것으로 보여진다.

공통점은 하나. 이들은 기본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팀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입대를 연기할 수는 있지만 소속팀에 남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바에야 광주에 입대, 군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하겠다는 각오여서 제주의 녹색그라운드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서귀포시를 동계 전훈지로 택한 이유는?=서귀포시가 이처럼 겨울철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한 겨울에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우면 근육이 굳어지고 다치기도 쉬워 훈련의 효과를 올리기 힘들다.

여기에다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해외 전지훈련에 비해 경비를 절반으로 줄일수 있는 이점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이 있고  한겨울에도 따뜻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제주도. 제주도가 일본의 미야자키나 미국의  마이애미처럼 단골 동계 훈련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지의 여부는 자치단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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