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도 생태·체험관광개발 기본계획’에 관한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서귀포시는 지난 4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서건도 생태·체험관광개발에 대한 용역을 서울시립대 도시과학연구원에 의뢰, 용역이 마무리 되자 29일 서귀포시 풍림콘도에서 서건도 개발 기본계획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서건도에 바다체험 공간과 생태경관 체험 공간 등이 제시됐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부분은 바로 바다생물체험의 장을 만들겠다는 부분이었다. 특히 관광객의 1인당 채취량을 규제하고 주기적으로 종패를 방사한다는 내용.

그러나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해녀계와 어촌계에서는 아무런 의논도 없이 바다생물을 마음대로 잡게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고둥이나 보말 종패를 어떻게 구입하고 방사할 것인지 의문을 제기 했다.

또한 어촌계에서 체험어장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는데 이번 기본계획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절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외에도 이 곳을 부도, 썩은 섬 등으로 불렀는데 지난 2000년 11월에 서건도라고 명칭을 임의대로 바꿨다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실시설계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서건도 생태 체험관광개발 기본계획 요약>

서귀포시 강정동의 서건도는 일명 ‘써근섬, 썩은섬, 부도’ 등으로 불리며 해안에서 235m 정도 떨어져 있고 면적은 1만3367㎡에 불과한 무인도이다. 매일 썰물때마다 3~5시간 동안 수심 2m의 바닷물이 빠지면서 너비 70~80m 이상의 길이 열린다.

기본계획을 보면 서건도와 주변지역을 크게 바다체험 공간과 생태경관 체험 공간으로 구분된다. 바다체험 공간은 공원 이용을 위한 편의공간 프로그램이 보조적으로 지원하게 되고, 생태경관공간은 자연관찰공간 및 프로그램이 보조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세부적으로 바다체험공간에는 바닷길을 정비하고 물의 깊이를 측정하기 위한 수표석으로서의 해녀상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리고 주요 관찰 종인 고둥과 소량의 게를 중심으로한 바다생물체험장을 활용하고 생태문화체험센터도 들어선다.

또한 생태경관체험공간은 한라산 전망테크와 범섬전망바위, 바다조망바위 등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비밀의 정원이라는 초화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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