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람 한사람 한사람이 제주문화를 사랑하고, 소중히 생각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18일 제주대학교에서 특강을 마친 도예 명인 심수관씨(77·심수관가 14대손)는 제주도청을 방문, 제주도국제자유도시 명예홍보대사 위촉패를 받는 자리에서 ˝도민 스스로가 제주문화를 아끼는 것이 소중한 제주문화를 지켜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심씨는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30년 전에 만난데 이어 오늘이 두 번째 만남이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우 지사가 “제주출신 도예가 등을 일본으로 건너가 배우게 하고 싶다”라고 말하자 심씨는 “내가 하고 있는 도예는 이미 일본에서 4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일본식이라며 일본에 와서 배우는 것도 좋지만, 그들이 한국으로 돌아온 후 한국도자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심씨는 “일본으로 돌아가면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풍습, 포근한 인정 등 내가 느낀 모든 것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씨는  “제주문화 그 자체가  마음의 고향처럼 느낄 수 있다”며 “이같은 제주도의 전통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씨는 “제주방문이 처음이고, 짧은 여정이여서 그런지 피곤하지만, 제주 어디를 가더라도 도민들이 반갑게 맞아줘서 피곤함이 사라진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이보다 앞서 심씨는 오전 11시 제주대 경상대학 2호관 세미나실에서 ´도예와 혼´을 주제로 특별강연했다.

이날 강연에서 심씨는 ˝움직이는 것 속에서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있는 법이고 나는 그것을 지켜왔다˝며 일본에 살면서도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지내왔다는 것을 비유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심씨는 ˝한국의 도자기는 색깔이 아름답고, 디자인이 독특해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며 ˝한국도자기는 왕조가 변함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심씨는 ˝돌아가는 물레를 보면서 삶의 철학을 배웠다˝며 ˝도자기를 만들때 돌아가는 물레에 반대의 힘을 가하지 않으면 안되고, 너무 강한 힘을 가하면 흙이 밑으로 떨어지는데 이것을 통해 오직 그것을 지키되 너무 강한 힘을 가하면 안되는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심씨는 ˝최근 한·일 도예전에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작품은 없었지만 도전하는 젊은 도예가들을 보면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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