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은 여름과일의 왕이라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풍부한 영양과 과즙을 가지고 있다.

'천연 이뇨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이뇨작용이 뛰어난 과일로서 소변을 촉진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트롤린이 많이 들어있다.

신장이 나빠 몸이 붓는 사람에겐 그야말로 보약의 역할을 하며 공복에 먹으면 이뇨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

또한 수박의 과당과 포도당은 몸에 흡수가 잘돼 피로회복에 좋고 신경 안정, 숙취 해소, 해열 및 해독,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다.

단 수박은 찬 성질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으면 배탈이 날 수도 있으니 과식은 금물이다.

참외는 풍부한 수분과 여러 가지 비타민을 고루 갖춘 과일이다. 때문에 체액이 산성으로 변하기 쉬운 여름에 먹으면 몸을 알칼리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또 이뇨작용이 뛰어나 수박 못지않은 '약효'를 지닌 과일이다. 특히 비타민C 함량이 높은데다 참외에 들어있는 쿠쿨비타신 성분은 항암효과도 가지고 있다. 변비, 가레, 활달 등에 좋고 코와 입의 부스럼을 잘 낫게 한다.

복숭아는 각종 유기산과 당분, 비타민C 등이 풍부한 여름 제철 과일로 땀 흘려 지친 몸을 활기차게 한다.

수분과 당분이 주성분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비타민A와 초산, 팩틴 등이 풍부하고 과육에는 아스파라긴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복숭아는 면역력을 높히고 식욕을 돋우며 야맹증에도 좋은 과일로서 장을 부드럽게 해서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수박과 참외의 철이 지날 때쯤인 8월 말에는 포도가 제철과일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포도에 많이 있는 과당과 포도당 때문에 늦여름의 지친 몸과 갈증을 달래는데 수박과 참외 못지않다. 무기질인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세균활동과 암을 억제하고 추이도 예방하는 '보약덩어리'이다. 매일 포도를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최대 19%까지 내려가고,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과일들은 저마다 당도와 과즙 함유량이 달라 '맛있는 온도'가 다로 있다.

수분 함유량이 가장 많은 수박은 8~10, 참외는 5~7, 복숭아는 8~13에서 가장 맛있다. 수박은 차게 할수록 씹는 맛이 좋지만 0에 가까워지면 과육이 딱딱해져 특유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사라진다.

이는 참외도 마찬가지이며 단 맛의 경우 5 이하로 보관하면 제대로 느끼기 힘들다.

때문에 수박, 참외, 복숭아의 경우 풍부한 과즙과 달콤함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상온보다 약간만 낮은 온도에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보관했다가 먹기 전에 차게 해서 먹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포도는 씻지 말고 바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꺼내어 씻어먹는다. 오래도록 냉장고에 보관해 많이 차가워진 과일은 꺼내어 바로 먹지 말고, 상온에 잠시 놔뒀다가 먹으면 훨씬 달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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