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버스톤의 부인은 한국인이다. /뉴시스

올리버 스톤 감독(60)이 14일 우리나라를 첫 공식 방문했다. ‘플래툰’, ‘7월4일생’으로 2차례나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미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다. ‘JFK', '닉슨' 등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 음모론을 영화 소재로 끌어들여 항상 논쟁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9·11사태’를 다룬 이번 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는 음모론을 배제하고 휴머니즘을 강조, "올리버 스톤 답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15일 서울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스톤 감독은 “오해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나는 드라마티스트다. 언제나 드라마가 중심에 있고 휴머니즘이 들어있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스톤 감독은 “정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오히려 미국이 테러에 굴복했다는 느낌이 들어 걱정이다. 빛과 어두운 부분이 공존하고 있다”고 영화를 설명했다. 생존자 중 경찰관 2인을 굳이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해서도 “프랭크 카프카나 존 포드도 이 스토리로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을 것”이라며 스토리의 힘을 우선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9·11사태’를 바라보는 시각도 분명히 했다. “음모론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자국 국민을 대상으로 자작극을 벌일 리 없고 누구에게 이익이 됐고 어떤 공기가 있었는지 생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셜록 홈스를 인용, “누가 범인인지 분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빈 라덴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존 F 케네디를 죽인 오스왈드는 사망했지만 빈 라덴은 아직도 살아있다”고도 했다.

스톤 감독은 ‘화씨 911’, ‘루스 체인지’, ‘플라이트 93’ 등 음모론을 다룬 영화를 봤다고 했다. 하지만 “음모론자들은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태 이후 정부의 힘이 막강해지고 비극적 상황을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용하는 것에 또 다른 음모론이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이날 생일을 맞이한 스톤 감독은 “한국에서 60번째 생일을 맞아 기쁘다. 10년 전부터 한국영화에 르네상스가 왔고 큰 인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일 케이크와 함께 그의 한국인 아내와 딸이 등장, 스톤 감독을 환하게 웃게 만들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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