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전국방송이 14일 오후 11시 8분부터 20여분 동안 중단되는 최악의 방송사고가 터졌다.

사고는 오후 11시8분 KBS 2TV ‘위기탈출 넘버원’ 방송도중 발생했다. 화면송출이 중단되면서 초록색 화면이 나온 것이다. 오디오 역시 작동되지 않았다.

16분에 대체 광고를 내보냈으나 이 마저도 소리 없이 전파를 탔다. 17분께 ‘위기탈출 넘버원’이 끝나는 자막과 함께 나온 광고에서도 역시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26분 ‘드라마시티’ 시작 화면과 함께 방송이 정상화 된 듯 했으나 27분께 5초 동안 초록 화면으로 바뀌면서 다시 먹통이 되는 사고가 반복됐다.

28분에도 3초 동안 화면상태가 고르지 못했다. 30분에는 ‘드라마시티’ 방송 중 ‘메아리 대사’가 10여초 동안 들리기도 했다. 출연자가 한 말이 마치 메아리처럼 재차 반복되며 으스스한 분위기마저 풍겼다.

KBS는 16분께 뒤늦게 화면을 통해 “방송사 사정으로 방송 상태가 고르지 못해 잠시 중단되고 있다. KBS 2TV 시청자 여러분께 양해를 바란다”는 자막을 내보내 빈축을 샀다.

2TV는 ‘드라마 시티’가 끝난 후 “송출장비 이상으로 방송 상태가 고르지 못했다”며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KBS 경영진 일동은 15일 “어제 사고는 1차적으로 송출장비의 고장으로 일어났으나 응급복구 작업이 늦어지게 된 요인 등 사고 전반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KBS는 국가기간방송으로서 20여분 동안이나 정상적인 방송을 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다. 저희 경영진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죄했다.   

한편, KBS 홈페이지에는 방송사고에 항의하는 시청자들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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