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진흥지역에 많은 돈을 투자해 설치한 스프링쿨러가 물 부족으로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북제주군은 인력난을 해소하고 밭작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02년에 한림읍 수원리 '구름드르' 농업진흥지역에 1억 6700만원을 투자해 이 일대 88 농가에 스프링쿨러를 설치했다.

그러나 농가에서는 스프링쿨러를 사용하기 위한 물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프링쿨러를 설치했지만 관정이 부족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이에따라 해당 농가들은 행정당국이 '생색내기' 농정이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양성효 수원리 이장은 "현재 4개의 관정이 있지만 밭마다 설치된 스프링쿨러를 동시에 가동하기엔 물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며, 이로 인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이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돌아가며 스프링쿨러를 사용토록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여서 최소 2개의 관정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일대에서 양배추를 경작하는 좌모씨는 "요즘 비가 계속 왔을 망정이지,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됐었다면 큰 문제가 됐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순탁 북제주군 농정기획담당은 "매일 스프링쿨러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한꺼번에 모든 농가가 사용하지 않고 있어 기존의 관정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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