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센터장 강종우)는 사회·경제·환경·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2022년  ‘제2회 제주를 밝히는 사회적 가치 실현 대상’ 기업 5곳을 선정했다. 사회적경제조직 부문 최우수에는 ㈜파란공장(대표 조남희), 우수상에는 함께하는그날 협동조합(대표 이경미)이 뽑혔다. 중소기업부문 최우수상에는 ㈜한라산(대표 현승탁, 현재웅)이, 우수상에는 ㈜콘텐츠그룹 재주상회(대표 고선영) 공공기관부문 공로상에는 한국마사회 지역본부(대표 홍용범)가 수상했다. 취약 계층을 위한 서비스, 일자리제공, 지역사회 공헌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사업을 펼처온 이들 기업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기업의 EGS 경영 확산 등을 위해 꾸려진 '제주사회적가치실천위원회'가 첫 행보에 나서며 '협동의 힘'을 강조했다. 

제주사회적가치실천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공동 주관한 '2022 사회적가치 ESG 포럼'이 지난 10일 김만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제주사회적가치실천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공동 주관한 '2022 사회적가치 ESG 포럼'이 지난 10일 김만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진=박소희 기자)
제주사회적가치실천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공동 주관한 '2022 사회적가치 ESG 포럼'이 지난 10일 김만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진=박소희 기자)

사회적가치실천위원회는 지역 내 공공이익과 공동체 발전을 추구하는 사회적경제 중심 거버넌스로 ‘제주를 밝히는 사회적가치실현대상’ 수상자들 중심으로 구성됐다.   

사회적가치실현 유공 공기관, 일반기업, 사회적경제기업 대표자로 구성된 실천위원회는 △사회적경제 연계 사회공헌 사업 발굴 및 확산, △기업의 ESG경영을 통한 사회적책임 실천사례 전파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구매 확산 분위기 조성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ESG란 기업의 가치를 기존 이윤 창출이 아닌 친환경 경영(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 (Social), 투명한  경영(Governance)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최산 SK 사회적가치연구원 수석연구원. (사진=박소희 기자)
최산 SK 사회적가치연구원 수석연구원. (사진=박소희 기자)

'2022 사회적가치 ESG 포럼'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천을 위한 첫 행보로, 주제발표는 최산 SK 사회적가치연구원 수석연구원이 맡았다.

이날 최산 연구원은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화폐화 측정 및 성과비례 보상 사례를 중심으로 ‘사회적가치 발굴과 측정, 왜 필요할까?‘에 대해 설명했다. 

SPC는 사회적 경제 조직이 창출한 사회 성과를 화폐 가치로 측정해 현금으로 보상하는 제도로, SK그룹에서 설립한 비영리 연구재단인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회성과가 우수한 기업이라 하더라도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이 일반적이며 기업의 성장과 규모 확대에 필요한 자본을 시장에서 조달하는 것도 어렵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의 사회성과를 화폐가치로 환산해 측정한 뒤, 금적전 인센티브로 보상함으로써 사회적 시장의 가격기구를 정상화해 사회적 기업 등의 시장실패를 해소하려는 것이 이 제도의 취지다. 

최산 연구원은에 따르면 지급된 SPC는 주로 신규사업 투자나 인건비에 사용됐으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SPC를 받아들이는 추세다. 

그는 우수 SPC 확산 사례로 화성시를 꼽으며 "제주의 사회의제, 예산, 사회적경제 특성에 따라 다양한 SPC 실험이 가능하다. 제주도 SPC제도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올해 ‘제주를 밝히는 사회적가치실현대상’ 수상기업인 ㈜파란공장(대표 조남희)과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대표 이경미), ㈜한라산(공동대표 현승탁/현재웅)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 사례를 공유했다. 

파란 공장 조남희 대표 (사진=박소희 기자)
파란 공장 조남희 대표 (사진=박소희 기자)

조남희 대표는 8개 양조장이 모여있는 제주술생산자협동조합과 함께 런칭한 제주 전통주 통합 브랜드 '제주한잔'을 소개하며 '집합적 임팩트(Collective Impact)'를 강조했다.

외국에서 개념화된 '집합적 임팩트'는 사회 문제의 해법 모델로 쉬운 말로 '협력의 힘'이다. 

이어 이경미 대표는 지역사회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함께하는 그날이 운영하는 지구별가게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생활실험실(리빙랩, living lab)이다. 자체브랜드 '소락'에서 제작하는 면생리대 제품 외에도 칫솔, 세제 등 다회용 생필품들을 모아 판매하는 편집샵이기도 하다. 

함께하는 그날 이경미 대표 (사진=박소희 기자)
함께하는 그날 이경미 대표 (사진=박소희 기자)

이날 이경미 대표는 최근 확장 이전한 지구별가게 한 켠에 차린 지구별옷장에 대해 설명했다. 

패스트 패션으로 해마다 많은 옷이 버려지는데, 입지 않은 옷장의 옷들을 지구별가게로 가져가 스토리를 담은 택을 붙여 공유옷장에 걸어두고, 필요한 옷을 가져가면 된다.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라산은 제주 대표 향토기업이다. 기업의 비전은 제주 브랜드 가치 제고와 지역과 동반 성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 이들 역시 협동의 힘을 강조하고 있었다. 

한라산 현재준 상무 (사진=박소희 기자)
한라산 현재준 상무 (사진=박소희 기자)

이날 사회 공헌 사례 발표에 나선 현재준 상무는 2018년부터 재사용과 재활용에 용이하도록 제품을 투명병으로 일원화 했다면서 해양정화 프로젝터, 환경단체 지원, 한라산 수봉데이(수요일 봉사의날)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했다. 

특히 지역사회 동반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로컬 크리에이터와 콜라보 제품을 개발하고, 제주 4·3 추모 '동백에디션' 등을 출시하며 제주 문화와 역사를 대중에게 알려왔다고 강조했다. 

사례발표에 이어 마련된 토론에서는 '사회적가치창출 및 확산 방향성'을 주제로 제주대학교 남윤섭 교수,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 안선아 차장, 제주도 경제정책과 사회적경제 정창보 팀장과 조남희 대표, 이경미 대표, 현재준 상무가 토론자로 나섰다. 

제주사회적가치실천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공동 주관한 '2022 사회적가치 ESG 포럼'이 지난 10일 김만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진=박소희 기자)
제주사회적가치실천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공동 주관한 '2022 사회적가치 ESG 포럼'이 지난 10일 김만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진=박소희 기자)

이날 안성아 차장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보건복지부 공동으로 2019년부터 운영하는 지역사회공헌인정제도를 설명하며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지역사회와의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거버넌스'의 힘을 재차 강조했다. 

남윤섭 교수는 사회적 경제의 경우 '사회적 가치'에 더 방점이 쏠려 있는 것 같다면서 "경제적 영역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창보 사회적경제팀장도 제주 지역 사회적 경제 조직 중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가 없었다면서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의 노력(ESG)과 공공의 가치를 우선하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지만 사회적경제에 대한 도민인식은 아직 부족한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정창보 팀장은 "사회적경제 조직은 2016년 285개에서 올해 9월 기준 639개로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매출 규모는 시장 대비 0.22%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도민 수용성 제고, 사회적 경제를 위한 금융,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파이가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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