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을 다녀온 사람들에게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소주값이 왜 비싸냐’, ‘된장찌개 한그릇에 1만5000원을 지불했다’, ‘식당에서 김치도 따로 돈을 받더라’ 등등의 것이다.

국내에서만 생활하던 사람에게 외국에서 겪는 이런 일은 문화충격(culture shock)이다.

이 말은 곧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외국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들의 문화를 접했을 때 충격을 최소화 하려는데도 얼마간의 목적이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1000원정도하는 소주가 외국에서 1만원 넘게 받으니 충격일 수밖에 없다.

그것도 가까운 일본에서 겪었다면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의 이해부족 또는 넉넉함이 없음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우리가 외국에서 먹는 된장찌개나 김치, 소주는 우리 고유의 것임에는 틀림없다.

소주의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어떤 것도 우리나라를 떠나면 외국 것이 되는 것이다.

외국사람들에게서 이런 우리 고유식품이 외국식품이듯 우리가 그 나라에서 이런 것들을 찾으면 우리도 외국식품을 만나는 것이다.

어느 나라든 그 나라의 고유식품이나 음식이 그 나라에서 제일 싼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요리가, 중국에서는 중국요리가 쌀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대중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즐겨 먹고 마시는 된장찌개, 김치, 소주 또한 우리들을 대표하는 대중적 먹을거리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런 것들이 메디인 코리아로 브랜드화 해 외국으로 팔려가면 그때부터는 ‘대중적’일 수가 없다.

자국상품을 보호하려는 수입관세가 그렇고 물류비용, 찾는 이가 많지 않은데서 오는 제반관리비까지 합치면 쉽게 가격이 산출된다.

그런 것들을 외국에 나가서 고집하니 비싼 값을 지불하는 것이다.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 먹고 하루에 한번정도는 된장국물을 찾는 식생활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1주일에서 보름정도의 여행이라면 잠깐 참고 외국음식을 먹는 것도 여행의 참맛이다.

짧은 여행기간 외국에서 우리 음식을 찾지 않는다고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외국에서까지 우리 것을 고집하면 비싼 ‘고집세’만 더 내야한다.

국내에서 우리 것 말고 이국적 분위기를 찾으려면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소주가 비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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