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제주지부가 4일 오남두 제주도교육감 당선자의 전격적인 사퇴의사 표명에 대해 고뇌에 찬 용단으로 평가하는 한편 향후 제주교육의 현안을 논의할 5자회담을 제의했다.

전교조제주지부는 4일 오전 10시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당선자 사퇴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오 당선자의 사퇴입장 표명을 고뇌에 찬 용단으로 평가하면서 제주교육의 가슴아픈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제주교육에 중대한 위기국면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었다"고 오 당선자의 사퇴의사 표명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함께 "2월 실시예정인 교원전보인사와 승진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지켜져야 한다"며 "비리인사에 대한 인사조치도 함께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교육감당선자의 사퇴에 따른 행정공백과 임박한 인사문제 등 산적한 제주교육 현안과 관련 부교육감과 교육위원회의장, 전교조제주지부장과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 교육청공무원직장협의회장 등이 참여하는 '5자 회담'을 건의했다. 이들은 이 5자회담을 통해 "제주교육의 미래와 희망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엄정하고 빈틈없는 교육비리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비리인사들에 면죄부가 주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교육감재선거와 관련해서는 "가급적 민의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주민직선제로의 개정을 바라며, 제주도교육감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감당선자 사퇴에 따른 전교조 제주지부 입장 전문

어제 오남두 교육감 당선자가 사퇴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고뇌에 찬 용단으로 평가하면서 제주교육의 가슴아픈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어쨌든 교육자로서 마지막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뜻이 헛되이 되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100명이 넘는 교육계 인사들이 줄소환되고 구속자들이 속출되는 등 제주교육에 중대한 위기국면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었습니다. 불법을 저지른 인사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함께 비리와 부정으로 얼룩진 제주교육을 깨끗한 모습으로 정화시켜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함께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정치권 선거는 물론 각종 선거에서 만연했던 불법.타락선거가 이번 일을 계기로 종식되길 희망하며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련기관과 경찰.경찰 등 감찰.사정기관의 부정선거에 대한 예방조츼의 강화도 함께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교육감당선자의 사퇴에 따른 장기간의 행정공백을 우려하며, 이번 사태로 학교교육이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2월 실시예정인 교원전보인사와 승진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교육비리와 관련하여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비리인사에 대한 인사조치도 함께 취해져야 합니다. 이러한 논의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틀을 만들어 교육행정전반의 사안을 다룰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하여 제주교육이 거듭나기 위한 초석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교육감당선자사퇴 이후 교육청 최고책임자가 되는 부교육감, 교육행정의 견제역할을 수행하는 교육위원회의장, 교원단체 대표인 전교조제주지부장과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 그리고 교육청공무원직장협의회장 등 5자간의 회담을 제의합니다. 5자간에 진솔한 만남과 대화를 통하여 제주교육의 미래와 희망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교육감불법선거의 뿌리격인 교육비리에 대한 엄정하고도 빈틈없는 수사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비리를 저지른 인사들에 대한 면죄부가 주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은 4월초에 교육감재선거가 이루어질 경우를 대비한 조치를 취하여야 합니다. 먼저 학교운영위원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함으로써 파생되는 부작용을 없애기 위하여 교육감선출방식을 개정하여야 합니다. 가급적 민의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주민직선제로의 개정을 바라며, 제주도교육감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교육비리가 교육청 최고위직까지 미쳐 있음이 확인되고, 엄청난 불법.금품선거가 판을 치는 등 제주교육의 온갖 환부가 드러나 있는 지금, 제주교육은 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교육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 대책을 논의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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