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내를 운행하는 서귀포교통이 예고도 없이 운행을 중단한데 이어 남국교통도 27일부터 운행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 시민들의 극심한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24일부터 버스 운행을 중단한 서귀포교통은 25일에도 운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운행을 재개할 여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 될 전망이다.

서귀포교통은 경영난 가중으로 인해 그동안 돌린 어음이 돌아오면서 25일 현재 약 3억원이 부도처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오늘 저녁 주주총회 불구 회생 전망 어두워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서귀포교통에 28일까지 주주총회를 열어 운수사업을 계속할 것인지 여부 등 앞으로 계획을 알려줄 것을 요구해 놓고 있다.

16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서귀포교통은 25일 오후6시 주주총회 개최를 예정해 놓고 있으나 사업을 계속하기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다.

서귀포교통이 회생하려면 부도난 금액을 당장 막기위해 증자나 신규사업자 등의 대책이 필요한데 만성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적지않은 증자를 이뤄내거나 신규사업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주총회에서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할 경우 파산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남국교통 노조 27일부터 파업 결정

이와함께 서귀포교통이 이와같은 사정에 빠진 가운데 업친데 덥친 격으로 시내 교통의 다른 한축을 담당하는 남국교통도 27일부터 운행중단을 예고하고 있어 시민이 발이 완전히 묶이게 됐다.

남국교통 노조는 최근 3개월간 임금이 체불되는 사태를 맞아 25일 조합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전면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압도적 찬성으로 27일부터 파업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따라서 남국교통마저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갈 경우 27일부터는 서귀포시내 대중교통이 마비될 전망이다.

서귀포시는 서귀포교통이 갖고 있는 25대의 버스운행을 중단함에 따라 24일부터 전세버스 8대를 긴급투입해 수송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한 실정이다.

서귀포시는 남국교통 노조의 파업찬반투표 결과가 오후들어 전해지자 긴급대책 마련에 들어가는 한편 이번 사태가 정리되는대로 공영버스를 도입, 운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일단 전세버스 투입을 늘리고 같은방향 승용차 함께 타기 운동을 적극 펼쳐나가는 것과에 다른 뾰족한 방안이 없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01년에는 도내에서 첫 대중교통 운수사업을 시작해 40여년동안 이어왔던 한일여객이 계속되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부도를 내 파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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