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발급의 남발로 신용불량자가 크게 증가, 카드업계가 지난해 큰 홍역을 치른 가운데 도내 신용카드 이용실적과 카드발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조6280억원으로 전년 2조1086억원과 비교해 22.8%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이용한도 축소와 신규 카드발급 기준 강화 영향으로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전년 1조3173억원에서 지난해에는 8952억원으로 무려 32% 줄어들었다.

이는 신용카드를 이용한 물품·용역 구매액이 7328억원으로 전년대비 7.4% 감소한 것과 비교해 좋은 대조를 보였다.

또한 카드사들이 부실고객을 털어내면서 지난해 도내 은행계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2002년 34만1000장에서 29만5000장으로 13.5%(4만6000장)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함께 경제활동에 따른 지난해 도내 지급결제총액은 26조5149억원으로 전년 27조5196억원보다 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도내 지급결제 총액이 줄어든 것은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급결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유례없는 감귤값 하락과 함께 경기침체에 따른 여파로 도민들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상거래 규모를 위축시켰기 때문으로 제주본부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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