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교통대란이 예고됐던 서귀포시 시내버스 운행 전면중단이 서귀포시의 중재에 따른 막판 노·사 합의로 파국을 면했다.

서귀포교통이 지난 24일부터 경영난 악화로 운행중단에 들어간 가운데 남국교통 노조가 임금체불 등을 이유로 27일부터 파업을 예고, 서귀포시는 시내를 운행하는 두 버스업체의 운행중단 위기에 몰려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이 예상됐었다.

이에 서귀포시는 26일 오후 2시부터 중재에 들어가 노·사·정 3자가 참여하는 협상에 들어갔고 결국 9시간의 마라톤 협상끝에 파국을 피했다.

이날 양측의 협상이 주요안건은 3억원에 이르는 임금체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로 압축됐다. 사측은 경영의 어려운 사정을 호소했고 노조는 더 이상의 현실적인 대책없이는 파업을 취소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러한 줄다리기 끝에 시의 재정지원금을 우선 체불임금으로 지급하는데 합의를 이루면서 협상의 물꼬가 트였고 이에 대한 보증으로 사측은 1억원의 약속어음과 당좌수표를 노조에 보관토록 해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날 노사양측은 7개항에 이르는 합의서를 교환하고 서로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다짐했다.

양측은 서귀포시에서 지원하고 있는 재정지원금은 남국교통 대표이사와 남국교통분회 위원장의 각 직인으로 개설한 통장에 입금시키고 입금확인과 동시에 인출해 재직근로자의 체불임금으로 전액 지급하는데 사용키로 합의했다.

또한 사측은 내달 20일에 1개월분 임금과 체불임금 1개월분 임금(모두 2개월분)을 지급하며 앞으로 임금지급일에 임금을 체불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 노·사는 내달 20일에 지급되는 1개월분 임금과 체불임금 1ㅇ개월분에 대해 노·사간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같은날자에 5000천만원의 약속어음과 당좌수표를 노조에 보관토록하며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면 노조는 어음과 수표를 반납키로 했다.

이외에 노·사는 재직근로자에게 지급하고 남은 체불임금은 연내 정산하고 신뢰를 다지기 위해 5000만원의 당좌수표를 발행, 노조가 보관토록 했다.

노조는 이들 합의한 사항에 대해 한가지라도 이행되지 않을 때에는 쟁의행위가 지속되는 것으로 하고 쟁위행위에 돌입하더라도 사측은 민·형사상 책임을 지는데 어떠한 의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서귀포시 지역은 남국교통의 파업철회로 교통대란을 맞을뻔했던 급한 불은 껏으나 지난 24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서귀포교통의 운행중단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시민불편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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