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일본만이 아니고 전 세계에 충격을 준 <토오쿄 지하철 사린 사건>판결 공판이 2월27일 토오쿄 지방재판소에서 있었다.

옴 진리교 (현재 “아레후”로 개칭) 교조였던 피고 아사하라 쇼코오(본명 마쓰모토 지쓰오)에게 사형이 언도되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재판은 일반방청객 38석에 방청 희망자 4658명이 살도하여 123배였다.
피고를 호송하는 버스는 탈환을 경계하여 위장 차량을 달리게 하는 삼엄한 경계 속에 진행됐다.
각 TV국은 오전부터 보도 특집방송을 편성하여 저녁 뉴스 시간까지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아사하라 피고가 기소된 사건은 모두 13사건으로 사망자 27명 부상자 21명이지만 그 중에서도 지하철 사린살포 사건은 (95년 3월) 일본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지하철에서 신문 등으로 포장한 비닐봉지에 든 사린을 바닥에 두고 우산꼭지로 터뜨려서 실행범들은 재빨리 피했다. 사린이 바닥에 번지면서 그 가스를 마신 승객들은 지하철과 역에서 쓰러졌다. 유독가스 발생이라는 연락을 받고 구급차들이 몰려들었지만 5천여명의 환자들을 후송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역 부근에서 환자들로 대 혼잡을 이뤘지만 유독가스 성분을 파악 못한 채 우왕좌왕 하고 있었으며 12명이 사망했다.

마침 이 뉴스를 시청하던 나가노켕(長野縣) 신슈유(信州)의대 의사가 구급병원에 연락해서 사린 피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때 약 9개월 전에 나가노켕 마쓰모토(松本)시에 살포한 사린(이 사건도 옴 진리교가 일으킴)가스를 마신 환자들을 치료했던 담당의사였다.

옴 진리교에서는 당시 피고가 토오쿄에 70톤의 사린을 살포하여 수도를 괴멸 시키고 일본에 (옴 왕국) 건설을 기도한 교단 무장화를 추진했었다고 지적했으며, 교단이 만든 사린 살상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옴 재판을 하고 있는 마쓰모토 재판소 기숙사 주변에 사린을 처음으로 살포했다.
이로 인해 사망자 7명 부상자 4명이 생겼다.

아사하라 피고는 이러한 사건들은 모두 제자들이 스스로 일으킨 사건이며 자기와는 무관하다고 무죄를 주장했었다.

그러나 옴 진리교가 관여한 일련의 사건으로 189명이 기소되었고 그 중에 11명이 1심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다.

이 미증유의 사린가스 살포 사건으로 세계 제일을 자랑하던 일본의 치안상태는 무참하게 무너졌으며, 앞으로도 재판의 결심까지 그 무력감을 숙명처럼 지고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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