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한 조류독감으로 인해 도내 가금류 취급하는 음식점을 비롯해 양계업자가 냉가슴을 앓은데 이어 최근에는 병아리값이 크게 오르고 있어 숯덩이가 되고 있다.

제주지역은 지난해 12월 10일 충북음성에서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하면서 도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같은달 23일부터 도내 반입을 전면 금지해 오고 있다.

하지만 농림부는 조류독감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음에 따라 내달 6일부터 가금류에 대한 반입금지조치를 해제할 계획을 밝히고 있어 도내에도 내달 중순께부터는 반입이 허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가금류 반입이 허용되더라도 병아리를 입식해야하는 양계농가는 또한번 울상을 짓고 있다.

조류독감이 100일여동안 휘몰고 지나가면서 전국적으로 수백만마리의 닭이 폐사돼 자원은 줄어든데다 병아리 입식을 희망하는 농가는 많아지면서 병아리 값이 치솟고 있다.

도내에 유통되는 닭의 경우 도내에서 병아리를 부화시킨후 사육해 시장에 나오는 것은 30%에 불과하고 나머지 70%는 전남 등 다른 지역에서 반입돼 수요를 맞춰오고 있다'

평소 도내에서 사육되던 육계수는 41만수. 하지만 가금류 반입금지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도내 양계 자원은 바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왜냐하면 조류독감이 발생한 이후 가금류의 반입은 3개월 이상 금지됐고 그 기간동안 도내 도계량은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최소 하루 3000수 정도는 됐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닭 및 오리고기 소비촉진 운동이 펼쳐지면서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도계닭 부족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실제 최근 화북에 있는 한라도계장은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는 하루 4000수 이상 도계해야 하지만 자원부족으로 3000수 정도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내달 각급 학교가 개학하면 닭고기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도내 공급은 현재도 바닥인데다 다음달 반입금지가 해제돼 병아리가 도내에 들어온다 하더라도 시장에 나가기까지는 한달정도의 기간이 걸려 공급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조류독감 후유증이 점차 완화되면서 닭고기에 대한 수요는 뚜렷이 회복되고 있어 양계농가는 기쁠것 같지만 정작 공급을 담당하는 양계농가는 답답하기만 하다.

조류독감 파동때는 사육비만 늘어난데 이어 이제는 전국적인 병아리 품귀현상으로 병아리를 입식하려면 웃돈을 주고 사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납품하는 닭고기 가격이 오른 것도 아니어서 양계농가들은 입식할 병아리를 구하기도 힘든데다 가격마저 크게 올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끙끙 앓고 있다.

구좌읍의 한 양계농가 관계자는 "조류독감이 횡횡할때는 그 때문에 어렵고 독감이 지나가더니 병아리값이 평소보다 30% 이상 치솟아 죽을 맛이다"며 "요즘같으면 양계장을 때려 치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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