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15일에 치러지는 17대 총선을 앞두고 제주지역 3개 선거구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출마예상자가 28명이나 돼 최대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17대 총선은 역대 총선과 비교해 여러모로 주목할 만하다. 일단 이번 총선은 3김(金) 정치가 사실상 막을 내린 후 치러지는 첫 선거다.

이미 상향식 공천제는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이고 30∼40대 정치신인의 출마 러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과거 유신이나 군사독재시절 이뤄졌던 '위로부터의 물갈이'가 아닌 '민주적 물갈이'가 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시= 6선에 도전하는 현경대 의원(64·한나라당)의 아성에 정대권 변호사(47·민주당 제주도지부장)가 또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 의원과 대결에서 두 차례나 쓴맛을 본 정 변호사는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과거와는 달리 어느 정당이고 공천과정에서 유권자와 당원의 의사가 대폭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음에 따라 정치신인들의 발걸음도 무척 바빠졌다.

현재 김효상 민주노동당 지구당 위원장(40), 오만식 전 제주도의회 의원(43), 이일현 한나라당 서청원의원 보좌관(46), 강창재 변호사(46), 장성철 녹색제주연구소장(35), 홍명환 (35·제주개혁정당 추진모임 간사)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신두완 민국당 지구당위원장(75)도 가세했다.

지금 상태대로라면 경쟁률이 9대 1이다. 이같은 제왕적 공천권이 사라진 데 따른 현상이다.누구나 '지역 경쟁력'만 있으면, 도전의사를 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분당과 신당 창당, 한나라당의 세대교체론, 각 당의 경선 결과에 따라 경쟁률은 지금보다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북제주군=양정규 의원(70·한나라당)의 행보에 관심이 쏠려 있다. 작년 8얼8일 재선거를 통해 고전 끝에 국회에 입성한 양 의원은 "출마를 우선 생각하되, 오는 10말이나 11월 초순께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제주 선거구는 양 의원이 불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아래 입후보 예상자가 무더기로 거론되고 있다. 경쟁률이 양 의원을 포함해 14대 1이다.

우선 홍성제 민주당 지구당위원장(64)이 설욕을 벼르고 있으며, 김우남 제주도의회 의원(48), 김동완 전 한국JC연수원장(47), 김용철 공인회계사(37) 등은 신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윤태현 탐라사료 대표(57)가 변수다. 윤 대표는 그러나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이와 함께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55)과 강창일 배제대 교수(51), 김행담 전 육군준장(58), 조문부 전 제주대 총장(68), 강봉찬 자민련 지구당위원장(65) 김호민 전 민국당 선대위 대변인(59), 김부일 KBS제주총국 보도국장(50), 이연봉 변호사(47) 등도 자천타천으로 중량감 있게 거론되고 있어 거취표명에 따라 선거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서귀포시·남제주군=탐라대 김재윤 교수(39)가 일찌감치 신당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고진부 의원(57·민주당)의 재선여부와 변정일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61)의 설욕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다 87년 평민당에 입당, 국민회의 등에서 당료를 역임해온 양윤녕씨(42·민주당)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화두로 상향식 공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출마의사를 밝혔다.

지금 제주정가는 '분당(分黨)'과 '물갈이'로 시끌벅적하다. 분명한 것은 지역에 공을 들이지 않은 현역 의원들로서는 신인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도내 선거구 입후보 예상자 명단

▲제주시〓현경대(64·한나라당·의원) 정대권(47·민주당·지구당위원장) 김효상(40·민주노동당·지구당위원장) 신두완(75·민국당·지구당위원장) 강창재(46·변호사) 오만식(43·전 도의원) 이일현(46·한나라당 서청원의원 보좌관) 장성철(35·녹색제주연구소장) 홍명환(35·전 제주대 총학생회장)

▲북제주군〓양정규(70·한나라당·의원) 홍성제(64·민주당 지구당위원장) 강봉찬(65·자민련 지구당위원장) 김호민(59·민국당·선대위 대변인) 강창일(51·배제대 교수) 김동완(47·전 한국JC연수원장) 김부일(50·제주KBS 보도국장) 김용철(37·회계사) 김우남(48·도의회 부의장) 김행담(58·전 육군준장) 윤태현(57·탐라사료 대표) 이연봉(47·변호사) 조문부(66·전 제주대총장) 좌승희(한국경제연구원장)

▲서귀포시·남제주군〓고진부(57·민주당·의원) 양윤녕(43·민주당 홍보국장) 변정일(61·한나라당 전 의원) 김재윤(39·탐라대교수)

※명단은 의석 수에 따라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기타 정당 순으로 정리. 나머지는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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