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도 많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24일 주총을 앞두고 시끄럽다.
일본 측 주주들을 중심으로 한 출자자들은 지난달 14일 이사회에서 앵커호텔 건립과 함께 해외동포 출자분 71억원을 돌려주도록 의결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컨벤션 관계자는 이야기만 오갔을 뿐 결의된 것이 아니라고 부인한다. 나아가 컨벤션 측은 주식회사인 컨벤션은 상법의 규정에 따라 출자액 반환은 어렵다고 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컨벤션 측의 입맛대로인 2중성에 부아가 치민다.
앞과 같은 주식반환 요구에는 주식회사 임을 내세우고 거절한다.
 

그러나 실제 이윤추구나 필요하고 급한 일에는 ‘우리는 공기업’이라며 느긋하게 물러 앉는다.
컨벤션이 지금까지 해온 일을 보면 이윤추구보다 출자기관 감사 등을 더 의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식회사는 이윤추구가 먼저이다.
 

도내 주요 도로에 찾아갈 수 있는 안내판 조차 제대로 없는 컨벤션이 지난해 적자 71억원을 기록했다. 당연한 결과이다.
 

이런식이면 10년이면 자본금을 다 까먹게 된다.
물론 그때는 현재의 1주당 5000원을 8000원이나 1만원으로 자산을 재평가해 자본잠식이 안된 것처럼 하는 편법이 동원 될 것이다.
 

컨벤션센터의 조직이 방대하다는 데 대해 컨벤션측은 국제마케팅 관계 등 여러 이유를 댄다.
그러나 쉽게 생각하자. 컨벤션의 자본금 총액은 1800억원이다.
 

서울 등 대도시에 이 정도 하는 빌딩이나 건물은 부지기수다.
그런데 이들 건물들이 이런 조직과 인력을 갖고 있는가.
 

컨벤션의 주 업무는 건물임대업이다.
임대업 치고 너무 거창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재일동포 주식 반환도 그렇다.
출자 당시 면세점 등 각종 사업으로 이익을 내겠다고 큰소리치며 사기 공모를 했다.
그 후 재일동포 주주대표와 도백간에 만난 몇 차례 공식·비공식 접촉에서는 반환을 약속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될 것을 책임을 진 사람들이 철저히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앵커호텔이 아니어도 컨벤션이 자사주 매입방식으로 사들이면 된다.
그래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되파는 것이다.
 

아니면 개발센터가 재일동포주주들에게 주식 매입의향서를 보내 직접 매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개발센터는 왜 매입해야 하는가.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는 중심이 되는 건물에 개발센터가 일정 지분을 출자해야하는 것이 첫째 이유이다.
 

다음으로 재일동포들에게 면세점등을 유치한다며 출자를 유도했기 때문에 면세점을 선점, 경영해 연간 1천억원의 흑자를 보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컨벤션센터의 사업을 가로챘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은 개발센터가 매입하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이다.
왜냐하면 한번도 자산 재평가를 하지 않는 액면가 그대로 매입이기 때문이다.
 

매입하고 나서 재평가하면 앉아서 갑절 장사를 할 수도 있다.
재일동포들은 액면가 그대로 팔겠다는 것이다.
필자의 우둔함으로는 만약 개발센터가 매입을 나선다면 시민단체 등이 매입하지 말라고 나설까 우려 될 정도이다.
 

간단히 생각하면 될 것을 어렵게 생각하니 안 풀리는 것이다.
정부가 만든 개발센터이지만 도지사의 입김이 먹혀들지 않는다고 보는 이는 없다.
그렇다면 답은 더 쉬워진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도 탄핵하는 불가능이 없는 나라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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