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예년보다도 4~5일 일찍 폈다. 도내 곳곳에서 만개를 준비려고 바짝 기운차 보이는 벚꽃들이 즐비해 있다.

이제 3~4일 후에는 활짝 핀 벚꽃을 제주시내 전농로, 제주대학교 입구 등지에서 볼 수 있다고 기청청은 전했다.

저마다이겠지만 겨울을 지내고 봄에 활짝 핀 꽃을 보며 무아지경에 빠져 본 경험을 가진 이들이 많을 것이다. 매해 봄마다 꽃 구경 가는 인파로 넘실대는 것을 보면 그렇다. 꽃들을 보며 삶의 활력도 얻고, 또 겨울동안 움추렸다가도 봄이 되면 활짝 피는 게 한편으로 신기하기도 하기 때문 일 것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전국 평균 온도가 평년보다 2.3도가량 높고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기온이 평년기온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벚꽃 만개 시기가 평년보다 약 4일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 봄엔 그동안 4·3 추모제 기간에 개최돼 말이 많았던 왕벚꽃잔치가 앞당겨 열린다.
제주의 봄철 대표적 축제인 왕벚꽃축제가 4·3추모제 기간을 피한 오는 27일(토)과 28일(일) 제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주최측인 제주시가 왕벚꽃축제를 이시기로 옮긴 것은 그동안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 온 도민이 엄숙하고 숙연하게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4·3추모제 기간에 먹고 즐기는 축제가 개최된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른데 따른 것이다.

대학 시절 짓꿎은 한 선배는 벚꽃의 어원은 ‘벗는 꽃’이라고 말해줬다. 옷을 벗는다고 해서 벚꽃이란다. 조선시대에는 벚꽃의 꽃이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선녀가 옷을 벗는 것과 같다해서 선비들은 멀찌기서 손으로 눈을 가리는 행세를 하고 떨어지는 꽃들을 감상했단다.

물론 짧은 내 소견으로는 확인이 안 된다. 아니 무엇보다도 그저 낭만과 추억으로 여겨 확인하고 싶지가 않아 확인하려 들지도 않았다.

최근 한국 특산종으로 제주도와 전라남도의 거제도·진도·보길도 등 섬지방에 주로 분포하는 새끼노루귀가 하얀색 꽃이 아닌 노란색 꽃을 피운 변이종으로 발견돼 이 봄을 더욱 즐겁게 하고 있다.

한라산 해발 500m 고지에 위치한 산세미오름 부군 들녘에서 제주대 식물자원학과 자원식물연구실 송창길 교수팀에 의해 발견된 이 변이종은 국내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것이여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원래 주름잎(학명 Mazus japonicus)은 통화식물목 현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연한 자주색의 꽃을 피우는데 반해 이번에 발견된 흰꽃주름잎은 자주색을 전혀 띠지 않고 흰색의 꽃이 개화된 것으로 아직까지 국내 학계에는 보고된 바 없는 변이종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우수수 내린 하얀 꽃비에 젖을 4월 무렵, 제주대학 입구와 전농로 일대, 제주 공설운동장 주변에 벚꽃의 원조 ‘왕벚꽃’이 늠름한 자태를 뽐낸다.

한라산 자락의 노란 유채꽃과 저 멀리 파란 수평선과 어우러진 제주에 봄철의 싱그러운 수채화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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