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에서 무려 119명이나 정치신인이 당선됐다.

확실한 물갈이를 한 셈이다. 국민의 기대가 큰 만큼 당산자들은 새로운 희망의 정치를 하리라 기대한다.

거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퇴장을 보면서 문득 우리의 새로운 희망인 10대들이 떠올려지는것은 무엇때문일까.

무서운 10대라는 말이 있다. 자제력이 없는 10대들이 일을 저지르면 걷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인터넷 사이트에서 폭탄제조나 자살·살인사이트에 취해 모방·실행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학생시위도 만약에 10대가 나선다면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날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20대 대학생이 하니까 자신의 몸도 아끼고 얼마간은 이기주의적인 것도 있지만 10대가 한다면 전혀 다른 양상으로 번져 진압이 어려울 것이다. 겁 없이 덤비는 10대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데모에 활용되는데다가 체구 등에서 아직 미성숙한 이들에게 몽둥이를 마구 휘두를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10대들은 우리사회 일반의 눈이 지켜보는 보호막 속에 마음껏 자신들이 하고싶은 일을 할수 있는 특권을 갖고 있다.

필자는 여기에서 앞과 같은 이유만으로 우리의 10대들이 무섭다고 하지 않는다. 실제 우리 10대들은 기성세대가 바라는 좋은일, 바람직한 일에도 무섭게 추진하고 밀어붙인다.

여름, 겨울방학이면 주유소의 주유원에서부터 세차장의 궂은일 등등 파트타임제의 각종 허드렛일을 찾아 줄을 선다. 또 이들은 지금까지 여느 세대에서 보지 못한 당당하고 논리 정연한 나름대로 이론을 갖고 있다. 이 또한 무서운 것이다.

로마시대도 10대들 때문에 기성세대들이 고민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눈 높이로 10대를 보면서 ‘저게 커서 뭐가 될까’하는 두려움으로 보기 때문이다.

필자는 언론에서 과장보도 하는 것처럼 우리 10대들은 불안하지 않다고 본다. 많은 것들에 노출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음란사이트에 몇 번 접속했다고 거기에서 허우적거릴 만큼 나약하지도 않다.

우리 기성세대는 음란물을 접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지만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아무 때고 볼 수 있는 이들이기에 별 대수롭게 생각치 않고 바로 일상으로 돌아오는 우리와는 다른 면역성을 갖고 있다.

앞으로의 미래는 우리 기성세대가 생각치도 못했던 일들이 직업으로 각광을 받고 자리를 잡게되고 이런 일들을 할 사람들이 바로 10대들이다.

기성세대들은 미래의 불확실성의 시대까지 뚫어보는 혜안이 없이 자녀들에게 진로지도를 할 수 없는 시대에 이미 와 있다.

우리의 무서운 10대들은 미래의 사회가 바라는 시대에 도전하기 위해 무섭게 성장하고 있고 그들의 다음 10대를 키워나갈 것이다. 어느 시대에도 10대는 버릇이 없었다. 기우를 접고 10대를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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