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고등학교(교장 강용범)가 7일 제42회 부산MBC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서 감격의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1985년 창단이후 20년 동안 전국대회에서 우승은커녕 한번도 4강에 들어보지 못한 서귀포고등학교가 7일 오후 2시 알로시오 전자고와의 결승에서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며 전국대회 첫 우승 쾌거를 달성했다.

서귀포고는 8강전부터 강호들을 차례로 연파하며 이변을 예고했다. 특히 전통의 명문 부산 동래고와의 8강전에서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 접전 끝에 8-7로 신승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서귀고는 4강에서 부산 동아고를 2-0, 결승에서 알로시오 전자고를 2-1로 격파해 감격의 우승컵을 안았다.

결승전의 서귀포고의 우승 수훈 선수는 포워드인 김동찬 선수.

이날 알로시오고와 결승전에서 맞붙은 서귀포고는 전반 김동찬(19ㆍFW) 선수가 10분과 20분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갔지만, 후반 25분께 알로시오고의 만회골을 허용한 이후 수세에 몰렸지만 1골을 잘 지켜내 첫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번 서귀포고의 우승은 1998년 제주제일고가 제6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단일팀으로 우승한 이래 두번째다.

설동식 감독(44)은 “피말리는 승부차기를 해야했던 8강전이 가장 힘들었다”며 “홈 텃세가 심한 부산지역 고등학교를 잇따라 만나 대진운이 없었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설동식 감독과 김동찬 선수는 이번 대회 최우수 감독상과 선수상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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