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11대 제주도교육감 보궐선거 결선투표가 있는 날이다. 지난 11일 1차 투표를 통해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한, 그러나 1위와 2위를 차지한 신영근(愼永根.59.전 제주시교육장) 후보와 양성언(梁成彦.62.교육위원) 후보가 각각 609표(32.5%), 578표(30.9%)를 획득함으로써 오늘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다.

교육감은 누가 뭐라해도 제주교육의 정점이다. 유치원에서 초·중·고 교원의 인사권과 교육장 임명권을 갖고 있다. 더욱이 연간 3956억원(2004년 기준)의 예산을 주무르는 막강한 자리다.

그러나 투표권이 제약돼 있는 데다 검증의 기회도 적다. 사전 선거운동의 혐의가 짙은 일체의 행위를 할 수 없어 막상 선출권자에게는 선출대상에 대한 검증 기회가 제한돼 있는 것. 단 1회의 선거공보 배포와 2회의 소견발표가 고작이다.

더욱이 선거권을 쥔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수는 1919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지난 1차 투표때 투표율은 97.6%에 그쳤다. 전체 학운위원 가운데 47명의 학운위원이 투표를 포기했다. 정말 불만스럽다. 지역주민을 대표해 행사하는 소중한 한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가 어떤 선거인가? 교육인사 비리 의혹과 함께 지난 1월 교육감선거에서 당선자와 후보자 모두 구속되는 진흙탕 선거를 다시는 결코 되풀이지 않겠다며 치르는 보궐선거이지 않은가? 대한민국 교육계의 이목이 지금 제주도교육감 보궐선거에 쏠려 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 자치의 꽃이다. 학교별로 중요한 문제가 있을 때 의사결정을 하고 예산 집행을 감시 감독하는 교내기구로서, 학운위원에게 주어진 교육감 선출권한은 교육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부수적인 역할에 불과하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학교운영위원 전원이 교육감 선거인단으로 참여하기 않은가? 교육감 선거 입후보 예상자 입장에선 학교운영위원 선출이 당락의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교육을 바꾸는 것은 유권자의 힘이다. 그리고 학운위원들의 행사하는 투표권은 지역주민들의 입장을 대표한 것이다. 오늘은 제11대 제주도교육감 보궐선거 결선투표가 있는 날이다. 투표장에 나가기 전에, 비록 후보검증의 기획는 빈약했지만, 마지막까지 심사숙고해 꼭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주길 바란다.

그대들의 손에 제주교육의 미래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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