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말 많은 만두는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제갈량(諸葛亮)이 남쪽 오랑캐(南蠻)를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심한 풍랑을 만났다.

이때 부하가 사람의 머리 49개를 수신(水神)에게 바쳐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갈량은 고민끝에 아무리 오랑캐지만 49명을 살인할 수 없다고 하며 밀가루로 사람머리 모양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

그랬더니 풍랑이 가라앉았다는 고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한자로 <饅頭>로 표기하지만 어쩌면 오랑캐 머리로 <蠻頭>라는 표현이 걸맞는지도 모른다. 고사 그대로라면 만두는 신을 속이면서 시작된 음식인 셈이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사 등의 기록에 근거해 고려때 들어왔다는 설도 있고, 조선조때 들어왔다는 주장도 있다.

메밀가루나 밀가루를 반죽해 소(만두속에 넣는 고기·두부·김칟숙주 등)를 넣고 빚어서 삶거나 찐 음식이다. 익히는 방법에따라 찐만두, 군만두, 물만두, 만두국으로 나뉘고 모양에따라 귀만두, 둥근만두 등으로 나뉘어진다.

최근에는 넣는 소에따라 혹은 크기에따라 왕만두, 고기만두, 김치만두로 구분되기도 한다. 인스턴트식품이 주류를 이루면서 만두는 어린이들의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대기업까지도 만두장사를 하고 있다.

평안도와 함경도지방에서 발달했는데 개성지방의 편수는 향토음식으로 유명하다.
중국집에서도 가장 싼것이 만두요리로 만두는 서민들이 즐겨찾는 대중적 음식이다. 그러기에 많이 팔릴 수밖에 없다.

그 만두가 요즘 말썽이다. 쓰레기로 버려지는 단무지를 몇천톤씩 들여와 만두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죄 없는 소비자는 쓰레기를 돈주고 사 먹은 셈이다. 특히 이들은 상표는 자신의 것을 부치고 제품은 영세 중소기업이 만드는 주문자 상표부착(OEM)방식으로 납품을 받아왔다.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버는 것도 부족해 폭리를 취하려 버려지는 쓰레기로 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넣은 중소기업도 나쁘지만 이를 확인·조사하지 않은 대기업은 더 나쁘다.

메이커를 선호하는 것은 큰기업이기에 믿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일이 이쯤이고 보면 ‘세상에 믿을 놈 없고 모두 도둑’이라는 한때 유행어가 생각난다. 감독청인 식품의약안전청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한마디 하고나서야 관련법 개정을 서두르는 어설픈 조치를 하고 있다.그러면서도 관련 기업들의 명단 공개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선의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는 변명이다.

국민들에게 쓰레기를 먹이는 기업을 감싸는 식약청도 앞의 유행어에 포함시키지 않을 수가 없다. 해태제과, 대상, 풀무원, CJ 등은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신들은 무관하다는 해명만 늘어놓고 있다.

고사에서 제갈량이 만두로 수신(水神)을 속였 듯 식품업체들은 쓰레기만두로 전 국민을 속이고 있다. 지금 “식품을 가지고 장난치는 기업들은 단두대(斷頭臺)로 보내야 한다”는 분노가 들끓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