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가는 농부처럼 묵묵히 살자
나는 시인.

익은 벼처럼 머리를 숙이고
조심스레 詩를 쓰자
-창공처럼 맑은 생활을 추구하라
나는 시인

밟혀도 채여도
민들레는 피어 있다.

……… < 후  략 > ………

<지은이>
김이옥 (1918-1945) 제주시 출생, 일본에서 문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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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시인이라면 그는 아주 바보이거나 세상을 모르는 천진무구한 사람이다.  <창공처럼 맑은 생활을 추구>하는 묵묵한  농부같은 순진한 사람―오늘날 이  시대에 그런 시인이 몇 사람이나 될까.

가슴으로 시를 쓰는 시인들이 많았으면 한다.

머리로 시를 쓰는 시인 아니라 <밟혀도 채여도> 피어나는 민들레같은 민초의 시인들, 그런 시인이 많은 세상에 살고 싶다는 바램은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소망일 것이다.<글= 김용길 시인, 그림= 강부언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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