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기축년(己丑年)은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되는 등 경기불황이 지속돼 힘겨운 삶이 예고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정책 등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시장의 변동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대폭인 1%포인트 인하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 3%인 기준금리를 올해 상반기 중에도 계속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당분간 한국은행의 금리상승 움직임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합리적인 저축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또 지난해 주식과 펀드에 돈을 넣었다가 손해를 본 사람이라면 은행의 정기예금과 같은 안전 자산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하다.

◇전문가들 “현금 확보해 투자기회 노려라”

전문가들은 올해 고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전략으로 자산을 지키고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펀드나 부동산에서 손실 폭이 크다고 해서 섣부른 환매도 금물이다. 당장 쓸 자금이나 빚 상환 등을 위해 환매를 하려면 손실이 적은 부분부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반등 때마다 조금씩 빼내며 시장 변동에 따른 손실 폭을 최대한 줄여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득성 SC제일은행 PB팀장은 “올해는 위험을 감수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보다 현금유동성 확보를 통해 대출과 가계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야 한다”면서 “당분간 부동산과 펀드 및 주식시장에서의 본격적인 반등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섣불리 부동산과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팀장은 또 “적립식 주식형펀드 상품은 장기 투자자인 경우에는 지금이 아주 좋은 기회이며 적립식 분할 투자를 추천한다”며 “매월 저축 여력이 있는 경우에는 월불입 금액의 40~50% 정도는 적립식 간접투자 상품에 지금 들어가도 좋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김치홍 신한은행 잠실PB센터 팀장은 “아직까지 8% 중반의 금리를 제시하는 상호저축은행 정기예금에 예금자 보호대상인 5000만원 내 분할 가입이 무난하다. 올해 초 은행에서 자본 확충을 위한 하이브리드채권(30년 만기 고금리 은행채권) 발행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저금리 추세에 따라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어 채권형 펀드는 당분간 무난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또 하반기에는 외환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돼 환율과 국제 금 시세에 연동되는 금의 직접 투자보다는 원유, 광물 등에 간접 투자하는 원자재 관련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부연했다.

현재 금융시장이 불안하다고 모든 자금을 안전자산과 장기상품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놓으면 정작 시장의 회복시점에 투자결정을 내릴 자금이 없기 때문에 적절한 유동자산(필요자금)도 확보해야 한다. 단기 적금과 예금상품을 활용해 현금을 확보한 뒤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정걸 국민은행 재테크 팀장은 “은행권의 6개월 또는 1년제 정기예금이나 적금상품, 저축은행, 상호신용금고에서 제시하는 정기예탁금(1인당 원리금 5000만원까지 보장)을 중심으로 한 투자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안정성+고수익’ 고금리 정기예금 주목하라

안정적인 은행 상품의 대표 주자는 단연 정기예금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이후 적립식 펀드로 손해를 본 고객들이 대거 자유적립식 정기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여유자금이 있다면 아직 은행권에서는 미처 이자를 낮추지 못한 고금리 예금 상품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서둘러 가입하는 것이 좋다.

국민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와인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6.0%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신규 가입 시 금연 또는 운동을 다짐하거나 예금 가입 기간 중 가입 고객이나 배우자가 건강검진을 하고 검진결과표를 창구에 제출하면 연 0.2%포인트까지 웰빙이율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의 인기상품인 ‘투인원 적립식 정기예금’은 횟수 제한 없이 추가입금이 가능해 매월 일정 금액을 자동 이체해 적금처럼 활용할 수 있다. CD(양도성예금증서) 및 금융채 유통수익률에 연동해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30일을 기준으로 가입기간에 따라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5.60%, 1년 이상 2년 미만은 6.05%를 제공한다. 금액에 따라 입금액의 5000만원 이상은 0.1%포인트, 1억원 이상 및 3억원 이상은 각각 0.2%포인트와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의 ‘서민섬김통장’은 1년 만기 예금 기준으로 최고 연 6.0%의 금리를 제공한다. 서민우대 통장답게 가입 최저한도는 없으며 거액 자산가의 역 혜택을 방지하기 위해 1인당 예·적금에 3000만원의 상한선을 적용했다.

하나은행의 ‘하나 여우예금’은 1년 만기 상품으로 현재 최고 연 6.2%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 웹디자인 기능사 ▲ 플로리스트 ▲ 애견미용사 ▲ 조리기능사 등 62개 여성 선호 자격증을 보유한 고객에게 0.2%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의 ‘파워맞춤 정기예금’은 지난해 12월30일 기준 1년제 최고 연 5.7%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이자지급 주기를 1개월, 2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만기일시로 세분화했으며 이자를 지급받아 사용하거나 이자를 원금에 가산해 복리로 운용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고금리 예금상품인 ‘더블플러스통장’은 증서로만 유통되던 CD를 통장으로 거래하도록 만든 국내 최초의 통장식 CD상품이다.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1년제 기준 최고 연 5.90%의 금리를 제공하며 일정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기간 중 사고발생 시 최고 10억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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