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백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제주 서귀포시 감귤랜드 조성사업이 추진된 지 10년째를 맞고 있지만 기대했던 민자유치 사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수백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제주 서귀포시 감귤랜드 조성사업이 추진된 지 10년째를 맞고 있지만 기대했던 민자유치 사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제주도와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감귤랜드 조성사업은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서귀포시 신효동 산 1번지 일대 9만8426㎡에 사업비 527억원을 투입, 감귤박물관과 가족호텔,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이 들어서는 종합리조트 형태로 추진될 계획이다.

사업비는 국비·지방비 등 공공자금 221억5000만원과 민자유치로 305억5000만원을 충당키로 하고, 지금까지 공공자금  218억원을 투입해 감귤박물관을 비롯해 세계감귤전시관, 도로 개발 등 인프라 시설을 거의 대부분 완료한 상태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민자유치 사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다.

민자 305억원 가운데 확보된 것은 지역주민들이 사업초기에 제공한 부지(약 69억원)외에는 지금까지 투자된 민자는 사실상 단 1원도 없는 실정이다.

부지 역시 지역주민들이 무상으로 서귀포시에 민자유치 사업을 전제로 무상 기증한 것이다.

이처럼 민자유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은 감귤랜드 조성지가 도시근린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관련법상 펜션을 비롯한 숙박시설과 대규모 상업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등 민자유치를 위한 기본적인 조건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투자 매력이 없다.

또한 주변에 감귤랜드와 연계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접근성도 불편한 것도 한 요인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감귤랜드에 민자유치 사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효돈지역 경제발전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불만도 가중되고 있다.

지역주민 강모씨(43)는 "당초 서귀포시가 감귤랜드를 조성하면서 주민들에게 경제효과라는 '당근'을 제시해 땅도 무상으로 기증했는데 기대했던 지역경제 발전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수백억원을 들여 감귤랜드를 조성했지만 경제효과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제주투데이>


<양두석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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