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회장 강동균) 등 6개 단체가 22일 오전 제주도를 항의 방문해 김방훈 자치행정국장과 면담을 나누고 있다.

제주군사기지범대위와 천주교제주교구평화특위 평화를위한그리스도인모임, 기장제주교회와사회위원회, 강정마을회, 법환어촌계는 등 제주 시민사회 6개 단체는 22일 제주도를 항의 방문해 "지난 9월 열린 유관기관 회의는 해군기지 추진이 주민갈등 해결을 바라는 도민여론을 묵살하고 밀어붙이겠다는 공권력 동원 체계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유덕상 환경부지사의 경질을 또 다시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마무리한 후 오전 11시 제주도를 항의 방문해 김방훈 자치행정국장과 면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강동균 마을회장은 "도민의 의사대변기관인 도의화마져 서슴없이 '각개격파'의 대상으로 상정하는 태도는 그 자체로 도민을 통제와 제압의 대상으로 보는 것에 다름없다"며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또 "찬반을 떠나 갈등 해결을 바라는 도민여론을 철저히 묵살하고 일방통행식으로 이뤄지는 해군기지 추진에 대한 즉각적인 중단은 물론, 전면 재검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 회장은 "오늘 아침에도 차를 갖고 오면서 제주도의회 주차장이 공사중이라서 제주도청에 차를 세우려고 했지만, 충돌 등을 예상해 제주도교육청에 차를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에는 주차장이 꽉 차 있어 부득히 하게 제주도에 차를 세우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청원경찰이 가로막았다"며 "강정주민들을 제주도의 공공의 적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총무과장에 전화를 하려고 도청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현괌문도 잠가버리는 등 제주도가 주민갈등을 해소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김방훈 자치행정국장은 "청원경찰도 자기들의 일을 하다보니까 그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다.
 
또 강 회장은 "지난해 제주도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인적이 있는데, 제주시는 도로불법점거로 서부경찰서에 고발했다"며 "행정이 주민갈등을 해소하려는 건지 오히려 주민갈등을 키우려는 건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방훈 자치행정국장은 "주민갈을 해소를 위해 행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늘 한 모든 발언에 대해 김태환 제주도지사에게 전하며, 지사와의 면담을 원한다면 자리를 주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당면현안사항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와 국방부 등을 방문했다.

김 지사는 이상희 국방부장관을 만나 최근 마감한 제주해군기지 항만공사 입찰공고와 관련 제주지역업체 참여비율이 10~16%에 불과한 것에 대한 지역 반발여론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회를 방문해 제주도특별법을 2월 열리는 국회 회기내 처리를 위해 정당 관계자들도 만날 예정이다.<제주투데이>

<양두석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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