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라크루즈(오른쪽). 뉴시스
GS칼텍스가 도로공사에 완승을 거두고 단독선두를 고수했다.

GS칼텍스는 28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서울 중립경기에서 주포 데라크루즈(25득점)의 맹폭에 힘입어 도로공사에 3-0(25-20 25-19 25-23) 완승을 거뒀다.

이날 GS칼텍스는 세터 이숙자의 안정적인 토스웍 아래 주포 데라크루즈의 강타와 블로킹이 위력을 보이면서 내리 1,2세트를 따냈고 3세트에는 도로공사의 맹추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데라크루즈의 공격과 상대 범실이 이어지면서 가볍게 1승을 따냈다.

주포 데라크루즈는 무려 55%의 가공할만한 공격 성공률로 팀 공격의 50% 이상을 책임지며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2년차 센터 배유나(8득점)와 간판 레프트 김민지(8득점)도 데라크루즈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며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센터 정대영(6득점)은 공격은 평소에 비해 주춤했지만 리베로 남지연과 함께 기막힌 디그로 팀의 사기를 끌어모으며 자신의 진가를 한껏 과시했고 세터 이숙자는 안정적인 토스웍으로 팀내 야전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제 몫을 충실히 소화해냈다.

GS칼텍스는 이날 승리로 지난 26일 현대건설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면서 11승4패로 2위 흥국생명(10승4패)과의 승차를 0.5경기로 벌리며 단독선두를 고수했고 고질적인 약점인 서브리시브 불안만 어느정도 보완이 된다면 선두 굳히기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데라크루즈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정대영, 김민지, 나혜원, 배유나등 토종 선수들까지 공격에 좀 더 적극성을 보여준다면 공격루트도 한층 더 다양해질 뿐더러 데라크루즈의 체력을 세이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공사는 주포 밀라(23득점)가 분전했지만 하준임(8득점), 임효숙(7득점)등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하면서 힘겨운 경기를 펼쳤고 상대 주포 데라크루즈의 폭발적인 공격력에 수비가 흔들린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완패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지난 24일 KT&G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한 도로공사는 3승12패로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사니(KT&G), 한송이(흥국생명)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전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하준임, 이보람, 황민경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앞으로가 기대되는 팀에는 틀림없다.

남자부에선 신생팀 우리캐피탈이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주전들을 대거 뺀 삼성화재를 3-0(25-22 25-22 25-15)로 완파하고 시범경기 2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우리캐피탈은 1세트부터 손석범(15득점), 안준찬(13득점), 최귀엽(13득점), 신영석(11득점)의 공격력 외에 서브와 블로킹까지 위력을 보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상대 범실까지 효과적으로 살려가면서 기분좋은 승리를 낚았다.

베테랑 라이트 손석범은 블로킹 3점, 서브 1점과 함께 64.71%의 높은 성공률로 팀 공격을 주도하며 제 기량을 충분히 보여줬고 최귀엽과 안준찬도 레프트에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은 중앙에서 한박자 빠른 속공과 블로킹 5점으로 자신의 위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승리에 크게 공헌했고 이동엽 대신 주전 세터로 기용된 이준도 비교적 무난한 토스웍을 보이면서 김남성 감독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 25일 신협상무를 상대로 창단 첫 승을 거뒀던 우리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 2연승을 기록하게 된 가운데 신생팀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기존 프로팀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뽐내고 있어 다음시즌 V-리그 판도의 신선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화재는 안젤코, 최태웅, 신선호등 주전 선수들 대신 이용택(10득점), 이형두(10득점), 홍정표(7득점)등 후보 선수들을 기용했지만 경기경험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신생팀 우리캐피탈에 쓰나린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신협상무는 임동규(16득점)-김달호(14득점)-김정훈(11득점) 삼각편대의 활약에 힘입어 KEPCO 45에 3-0(25-21 25-17 25-21) 완승을 거두고 6승째를 챙겼다.

이날 신협상무는 1세트부터 재간둥이 세터 김상기의 현란한 토스웍 속에 임동규, 김달호, 김정훈의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KEPCO 45를 강하게 몰아붙였고 강점인 탄탄한 조직력과 디그 외에 블로킹까지 살아난데 힘입어 완승을 이끌어냈다.

주포 임동규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6득점을 올린 가운데 68.4%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김달호와 김정훈도 순도높은 공격력으로 임동규를 뒷받침하며 승리에 힘을 실었다.

재간둥이 세터 김상기는 현란한 토스웍으로 상대 조직력을 무너뜨리는데 기여하며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고 리베로 이강주도 78.6%의 안정된 리시브와 멋진 디그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유의 불사조 정신으로 매번 프로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신협상무는 이날 승리로 6승12패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5위를 굳건히 지켰고 올시즌 KEPCO 45와의 상대 전적도 4전전승의 우위를 이어갔다.

KEPCO 45는 이병주(10득점)만 제 몫을 했을뿐 나머지 선수들이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고 상대의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에 고질적인 약점인 잦은 범실이 발목을 잡으면서 개막전 이후 18연패의 깊은 수렁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