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승균. KBL(한국농구연맹) 홈페이지
KCC가 LG에 신승을 거두고 공동 4위로 올라섰다.

KCC는 2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4쿼터에만 15점을 쓸어담은 해결사 추승균(22득점.5어시스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82-77 신승을 거뒀다.

이날 KCC는 전반 상대 박지현(17득점.3점슛 3개)과 진경석(12득점)의 외곽슛을 막지 못해 35-40으로 뒤졌지만 3쿼터부터 강력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저지한 사이 강병현(14득점), 신명호(7득점)의 빠른 농구가 살아나면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어놨고 해결사 추승균의 슛까지 결정적인 순간 폭발하면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최근들어 절정의 슛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추승균은 3쿼터까지 7득점으로 부진한 활약을 보였지만 4쿼터 결정적인 순간 15점을 쓸어담는 놀라운 집중력을 자랑하며 팀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고 강병현과 신명호도 공.수에서 활기찬 플레이로 팀내 빠른 농구를 주도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장신(221cm) 센터 하승진(4득점.9리바운드.5블록슛)은 득점은 저조했지만 수비에서 상대 용병 듀오 브랜든 크럼프(21득점.7리바운드)-아이반 존슨(18득점.9리바운드)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허재 감독을 웃음짓게 만들었고 마이카 브랜드(16득점.7리바운드)와 칼 미첼(15득점.8리바운드)도 내-외곽에서 영양가 높은 득점으로 승리에 이바지했다.

KCC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12월 28일 KTF전 이후 원정경기 7연승을 이어감과 동시에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면서 20승17패로 창원 LG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고 2위 울산 모비스(23승14패)와의 승차도 불과 3경기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주전가드 임재현이 복귀하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충분히 상위권으로 치고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강병현, 신명호를 축으로한 스피드 농구가 확실한 팀컬러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최근들어 하승진이 골밑에서 위력적인 플레이로 매경기 높이의 우위를 확실하게 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해결사 추승균, 외국인선수 마이카 브랜드-칼 미첼까지 컨디션이 오름세에 있어 임재현까지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지금보다 더 막강한 전력을 선보일 공산이 크다.

LG는 박지현과 진경석이 외곽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줬지만 용병 듀오 브랜든 크럼프와 아이반 존슨이 상대 하승진의 강력한 높이에 힘겨워하는 모습이 엿보였고 4쿼터 결정적인 순간 턴오버와 함께 상대 해결사 추승균에게 무려 15점을 내주면서 5라운드 첫 경기를 씁쓸하게 마무리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지난 7일 KT&G전부터 이어졌던 홈경기 6연승 행진을 멈춘 LG는 전주 KCC에 공동 4위를 허용한 가운데 3위 서울 삼성(21승15패)과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지며 상위권으로 치고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고 해결사 조상현(3득점)이 상대 추승균의 찰거머리 수비에 힘을 쓰지 못한 것이 결정타로 꼽히고 있다.

울산에서는 오리온스가 경기종료 0.4초전 김영수(5득점)의 결승 레이업슛에 힘입어 모비스에 87-86 신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오리온스는 외국인선수 1명이 빠진 모비스를 상대로 1쿼터 레지 오코사(28득점.13리바운드), 오용준(13득점.3점슛 3개), 딜리온 스니드(16득점.8리바운드)의 득점으로 29-19 10점차로 앞서고도 모비스의 거센 추격전에 전반을 44-44 동점으로 마쳤고 3쿼터에는 김승현(17득점.8어시스트.4스틸)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경기 흐름을 잡는 듯 했다.

4쿼터에는 모비스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가운데 85-83으로 앞선 경기종료 5초전 김효범(7득점)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백업가드 김영수가 경기종료 0.4초전 빠른 발로 상대 진영을 파고든 이후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승현의 백업가드 김영수는 불과 10분47초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집어넣으며 팀 승리의 큰 공헌을 세웠고 야전사령관 김승현은 4쿼터 5반칙으로 물러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환상적인 패스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팀내 야전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레지 오코사와 딜리온 스니드는 상대 외국인선수 1명이 빠진 틈을 타 확률높은 골밑슛과 적극적인 리바운드로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하면서 승리에 크게 기여했고 슈터 오용준도 1쿼터에만 3점슛 3방을 집어넣는 폭발력을 과시하며 벤치에서 소금같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지난 22일 모비스전부터 이어졌던 3연패를 벗어나면서 15승22패로 6위 안양 KT&G(18승18패)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히며 6강플레이오프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되살렸고 올시즌 모비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1패의 우위를 이어가면서 모비스에 강한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모비스는 오다티 블랭슨이 발목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박구영(18득점.3점슛 3개), 브라이언 던스톤(15득점.7리바운드.6어시스트), 천대현(15득점), 우지원(13득점.3점슛 3개)등을 앞세워 오리온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경기종료 0.4초전 김영수에게 뼈아픈 레이업슛을 내주면서 통한의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오리온스에게만 4패를 범한 모비스는 이날 패배로 23승14패를 기록해 선두 원주 동부(25승11패)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지만 외국인선수 1명이 빠진 공백을 특유의 끈끈한 팀워크로 잘 메워줬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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