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과 함께 본격적인 새학기 준비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학부모들은 교복을 비롯한 줄줄이 오른 신학기 용품의 가격 부담으로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복과 가방, 참고서 등의 신학기 용품 가격이 5~15%가량 올랐다. 아이비클럽은 신학기부터 교복 출고가격을 15%가량 인상했고 스마트도 동복의 출고가격을 14% 올렸다. 엘리트 학생복도 신학기부터 동복 가격을 10%가량 올렸으며 스쿨룩스 역시 새학기 교복의 출고가격을 평균 5~6%가량 인상했다.

실제 한 대형마트에서의 교복가격을 조사한 결과 남녀 동복 상·하 가격이 대략 27만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저렴한 스쿨룩스도 26만원 중반대다. 여기에 블라우스나 셔츠를 추가로 구입하고 동절기 코트까지 사면 교복 가격은 30만원선을 훌쩍 넘게 된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아들 교복값이 남편 양복값보다 비싸다”며 “예전처럼 맞춤식인 것도 아니고 매장에 가서 치수에 맞춰 기성복을 구입하는 것인데 비싸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이 일부 브랜드의 새학기 가방 가격도 5~10%가량 올랐다. FnC코오롱의 ‘헤드’ 브랜드의 경우 5~6%가량 인상됐다. 캠프뉴욕의 신학기 가방도 5000~8000원 정도 비싸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원자재 가격과 중국 공장의 인건비 등 원가가 올라 소비자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새학기 참고서 가격도 한 권당 1000원 이상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비유와 상징에서 출판하는 오투중학과학, 성지출판사의 수학의 정석 시리즈, 천재교육의 우등생 해법수학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1000원씩 올랐다.

한국교육방송공사의 EBS수능특강언어영역은 1200원 올랐으며 두산동아의 동아 전과는 4500원이나 올랐다. 천재교육의 우등생 해법 시리즈 세트 3-1은 7000원이나 비싸졌다. 이밖에 지난해 12월부터 보습학원비와 유치원 납입금, 대입종합학원비 등의 가격도 5~8%가량 상승했다.

이처럼 교복을 비롯한 신학기 물품들이 줄줄이 오르자 정부가 교육물가 잡기에 나섰다. 지난 20일 기획재정부는 부처 합동으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교육물가를 잡기 위해 학습지 구독비, 교복비, 학원비, 등록비 등 4가지 품목을 선정해 집중 관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시장 점유율을 85%이상 차지하는 대형 교복 업체 4곳과 한국교복협회 등을 초청해 교복값 안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당시 업체들은 교복값 안정화를 위한 자율결의를 한 바 있다. 이후 지난 30일 유명 연예인 활용 광고 및 판촉활동 자제, 가격인상분에 대한 인하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자율결의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입학시즌이 도래한 2월 현재까지 가격 인하폭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지난해 수준으로 인하한다고 해도 여전히 25만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돼 학부모들의 부담은 여전히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가방과 학원, 참고서 등의 가격은 변화가 없어 정부의 교육물가 잡기는 아직까지 미비한 수준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