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한라산 1100도로 전세버스 전복사고 부상자가 제주시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또 한라산 1100도로였다.

지난해 5월 7일 사망자 3명과 40명의 중경상자를 낸 전남 순천 효천고 수학여행단 전세버스 전복사건이 일어난지 9개월만이었다.

당시 사고는 택시운전 기사인 박모씨(45)가 하루 대리운전을 나왔다 운전미숙으로 사고를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택시를 몰듯이 버스를 몰다보니 내리막길인 사고 현장에서 엔진브레이크가 아니라 일반 브레이크를 썼고, 이 때문에 브레이크가 과열되면서 파열됐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었다.

▲ 지난해 5월 7일 오후 제주시 한라산 어승생저수지 앞 1100도로에서 수학여행단을 태운 채 전복된 관광버스.
이전부터도 한라산 1100도로는 경사와 굴곡이 심한 이 도로는 '베테랑' 운전자들조차 기피하는 대표적인 도로로 꼽힌다.

이곳에선 지난해 4월 3일에도 수학여행 버스가 추돌해 30여명이 부상했다. 지난 2007년 8월엔 렌터카가 전복돼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06년 11월에는 유치원 버스가 넘어져 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같은해 10월과 5월에도 전경대원 수송버스와 관광버스가 넘어져 부상자가 속출했다.

매년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운전자들에게 '마(摩)의 도로'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사고도 원인도 브레이크 고장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또 지난번 사고지점과도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인근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12시 49분께 제주 1100도로 러브랜드 인근에서 고모씨(42)가 모는 전세버스가 전복됐다. 이 전세버스에는 제주시 JC회원 가족 40여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라산 어리목에서 열린 백설제에 참석한 후 제주시로 이동중이었다.

이 사고로 강유근군(7), 송윤자씨(57, 여), 한주현씨(37, 여) 등 3명이 중상을 입고 37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고장을 일으키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당시 탑승자들은 사고발생 직전에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다는 운전기사의 지시에 따라 대부분 안전벨트를 착용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대형참사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매해 대형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지만 관계당국의 대책은 '공염불'로만 그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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