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3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 활동에 대해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대변인 권한대행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실험과 관련한 다른 반응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첩보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활동은 그 지역에서 우려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드 대행은 이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그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현 상황에서 북한의 행동의도를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언급하면서 "솔직히 말해 그것은 도발적이다"고 규정했다.

우드 대행은 북한의 행동에 대해 의미를 선별해 '도발적'(provocative)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며, 국무부 대변인으로서의 단어선택으로 북한에 대한 일종의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 주변에서는 북한이 언제든 미국의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어떤 형태로든 긴장을 유발하는 행동을 만들어내 주목을 끌려 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으며, 한국 정부에 대한 협약무효화와 북방한계선(NLL) 불인정 등에 이은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려 했던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공격의도와 이를 위한 준비 활동은 사전에 예상했던 상황에서 북한의 움직임이 미리 포착돼 정보가 공개됨으로써 더 이상의 충격효과를 내지 못하게 한 것으로 지적된다.

우드 대변인 역시 이날 북한에 대해 미사일 발사 이전에 경고성 발언은 했으나 이후 이에대해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 상대적으로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한 의미를 축소하려는 의도로 지적되고 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