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상징노래로 알려진 '오돌또기'와 '해녀노래(이여도사나)'가 남북평화축전때 북측 공연팀에 의해 불려진다.

민족평화축전 제주추진본부는 14일 "북측 방문단이 민족평화축전 공연에서 '오돌또기'와 '해녀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악보와 가사 등 협조를 요청해 왔다"며 "두 노래에 대한 가사와 악보가 담긴 테이프를 오는 17일 백두산에서 채화된 성화를 받을 때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노래들은 오는 24-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북측 예술단의 공연때 선보일 예정이다.

남북평화축전 조직위 관계자는 "통일 관련 노래와 이번에 부를 '아리랑'을 제외하고 북예술단이 남쪽 민요를 부르기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제주 대표 민요로 알려진 '오돌또기'(국가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95호)는 현재 교과서에 실려 있는 곡으로 전국민에게 친숙하고 도민들에게도 친근한 대중성이 높은 노래다.

하지만 경기민요인 '오돌또기', 강릉지방의 '오독떼기' 등과 유사한 점이 있는 데다 태국 방콕에도 유사한 가락의 민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학계에서는 제주 고유의 상징노래라는 차별성과 독자성을 갖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여도사나'로 알려진 '해녀노래'(제주도지정무형문화재 제1호)는 제주인의 삶과 애환,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노랫말이 제주의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다는 독자성과 상징성이 높은 곡이다.

최근 제주도는 제주도가 제주상징노래 조형물 사업으로 논란이 있었던 '섬집아기' 노래비 대신에 '오돌또기'와 '해녀노래'를 선정한 바 있다.

이들 노래 조형물은 내년 2월까지 2억5000만원을 들여 구좌읍 종달리 해안('해녀노래')과 성읍민속마을 남문광장('오돌또기')에 악보와 노랫말, 노래이미지의 조각물, 재생장치 등이 포함된 조형물이 각각 세워진다.

한편 제주도는 최근 문화예술재단 부설 조형연구소에서 제작한 제주해녀의 강인한 삶의 흔적을 그린 해녀노래(이어도 사나)와 제주인의 사랑을 현대 조형언어로 형상화한 오돌또기에 대한 조형물 도안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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