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진 서귀포시 기획담당
지난 주말 동료직원들과 올레코스를 체험하기 위하여 이른 아침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님과의 눈인사를 시작으로 제주 올레 제2코스 출발지인 광치기 해안가에 도착, 올레걷기에 도전하였다.

매일 출.퇴근시 자가용만 이용하고 사무실에서는 책상에 앉아 업무만 보는 필자에게 장거리 도보는 조금의 걱정이 따랐지만 지난 달 제1코스를 걸은 경험이 있어 자신감과 오기가 생겨났다. 조금 이르다 싶은 시간에 출발한지라 차가운 성산포 바다바람이 귓불을 때렸지만 이내 따뜻한 봄 해살을 등에 지고 걸을 수 있었다.

직원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올레길에서 만난 풍광은 기대이상의 감동을 안겨줬다. 일상의 지쳐있던 피로를 한꺼번에 풀어주듯 시원스레 펼쳐져 있는 바다가 그랬고, 제주인의 삶을 닮아 더욱 정이 갔던 오름, 그리고 그 정상 위에서 바라본 서귀포의 자연은 신의 선물이라는 찬사로도 부족하다는 오만을 갖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콘크리트 사이사이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름모를 들꽃은 소담스럽기 그지  없었으며, 담벼락에 홀로 핀 동백꽃은 노래가사처럼 왜 그리 서글피 우는지 저절로 대화를 나누게 했다.

이렇듯 저도 모르게 걷는 내내 자연과 동화된 채 순리에 순응하며 사는 자연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학창시절 저 사고픈 거 사고자 버스비를 아껴 2시간을 통학하던 추억이 떠오르면서 행복한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그래서 다짐하기를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올레길 탐방에는 빠짐없이 반드시 참석하여 올레길이 주는 감동을 계속적으로 느끼고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최근 걷기 여행이 세계적인 트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만큼 행정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올레길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발굴에도 힘써야겠다고 스스로 책임감을 지우기도 했다.

갑자기 올레길 예찬론가 된듯하여 자못 부끄럽기도 하지만 올레길을 비롯한 걷기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운동으로서 특별한 장비나 기술 없이도 건강습관을 유도하고 건강행태를 구축하면서 건강생활 실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아주 좋은 운동이다.

또한 산소 섭취량 증대, 신장기능 강화, 신진대사촉진, 병에 대한 저항력 증가 등 다양한 효과를 주며 엔돌핀의 분비를 대폭 증가시켜 기분을 자연스럽게 전환시켜 정신을 맑게 하는 건강효과를 주고 이외에도 외모를 10년이나 젊어지게 하는 미용효과와 여성들에게는 다이어트효과도 있다고 한다.

필자도 이제 매일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빨리빨리의 일상에서 벗어나 일주일에 한번만이라도 걷기를 실천해야겠다. 속도와 경쟁 속에서 생활하다보니 시작이 쉽지는 않겠지만 일상에서 걷기를 실천한다면 보다 건강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달 걷기코스에서는 개나리와 진달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건강도 챙기면서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빚어 낸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올레길 걷기에 모두가 함께 동참하기를 권해본다.<김영진 서귀포시 기획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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