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감귤 12만톤 감산을 위해 공무원들을 간벌 현장에 사실상 강제 동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도는 19일 감귤 12만톤 감산 목표량을 반드시 달성키 위하여 감산 추진에 희망의 불꽃을 피우기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12만톤 감산시책으로 추진 중인 1/2간벌 사업 신청 현황은 18일 현재 1419㏊가 접수돼 계획면적 1200㏊보다 18%추가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635㏊ 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안정생산 직불제는 신청 초기에는 이해와 홍보 부족 등으로 신청이 미흡하였으나, 지속적인 현장TOUR 교육 및 홍보 결과 651㏊로 계획 1666㏊의 39.1% 밖에 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신청량이 증가하고 있어 감산 목표량 달성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감귤원 1/2간벌 사업과 안정생산 직불제 사업에 대한 총량제 실시 결과 총 신청 면적은 2,069㏊로 총 감산 면적 2,866㏊의 72.2%가 신청됐다.

특히 제주도는 감귤시책의 새로운 도약과 붐 조성을 위해 감귤주산지 간벌의날 및 간벌 노력(자원)봉사의 날을 지정 운영한다.

하지만 간벌 노력봉사의 날에는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감귤원 간벌에 동참한다고는 하지만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모든 공무원들이 주말에 간벌에 강제 동원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공무원 A씨는 "양배추 강제 할당에 이어 주말에는 감귤원 간벌 현장에 투입된다. 자율적이라고는 하지만 조직의 성격상 상관이 가는데 어떻게 간벌에 안갈 수가 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지난해부터 행정이 감귤에서 손을 떼고 농가 자율에 맡긴다고 했는데, 1년도 안돼 제주도가 대대적으로 간벌운동을 실시하는 등 행정의 일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고령농업인, 일손부족 농가에 대한 자발적인 일손지원과 1㏊ 이상 소유농가, 대 도로변, 지도층 중심으로 간벌 분위기를 살려 나가기 위해 실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산 감귤 생산량을 해거리에 따른 70만t 대풍작을 예상해 58만t 적정생산을 위해 12만t을 감산키로 하고 직불제 3만t, 간벌 2만 1600t, 봄전정 1만㏊ 2만t, 감귤원 폐원 50㏊ 1800t, 불량감귤 열매솎기 4만 6600t 감산을 추진 중이다. <제주투데이>

 

<양두석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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