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홍익 제주상의 회장이 19일 현승탁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문홍익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은 19일 "현승탁 후보(한라산 대표이사)는 제주상의 회장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 회장은 이날 제주상의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승탁 후보와 나는 지난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선거권 조항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퇴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이 합의한 내용은 대한상의에 정관 13조 선거법 조항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하고 그 결과에 승복(후보 사퇴)키로 돼 있다.

▲ 문홍익 회장과 현승탁 후보의 합의문.
제주상의 정관대로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게 될 경우 현 후보가 사퇴하고 회비 1분기만 납부한 회원들에 선거권이 있다고 해석이 될 경우 문 회장이 사퇴하겠다는 합의다.

문홍익 회장과 현승탁 후보, 김영철 제주상의 상임위원, 강공필 제주상의 부회장의 서명도 돼 있었다.

대한상의는 이 유권해석에 대해 "정관대로 선거를 실시하라"며 문 회장의 손을 들어 줬다.

문 회장은 "그러나 합의문을 작성한지 2일 후인 지난 14일 현승탁 후보는 선거일을 연기해 달라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후보는)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며 "합의서 파기 이후 선거는 말 그대로 혼탁과 과열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이날 문 회장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수억대 회비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17일 미납회비와 추가회비 납부를 마감한 결과 선거권수를 늘리기 위해 하룻사이에 무려 7억원의 추가 회비가 무더기로 입금됐다"며 "1인당 60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추가회비를 납부했고 임금체불 업체까지 추가회비를 납부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례가 나타나 당혹스럽다"고 했다.

문 회장은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에 가입한 1600여명 회원들은 차기 회장선거를 겨냥해 같은해 10월 29일부터 회비를 집중적으로 대납했다"며 "그러나 제주상의 위상은 물론 회원기업과 도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안기지 않기 위해 가슴에 묻어두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시 수억원대의 회비 대납을 인지하며 상공인으로서 이전에 이 땅에 살아가는 양심적인 도민의 한 사람으로 깊은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낀다"고 했다.

문 회장은 이날 선거일을 연기할 의향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혼잡하지 않고 제대로 갈 수 있다면 선거를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억원대 회비대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그는 "더 파악을 하고 난 후 수사의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상의 제20대 의원선거가 오는 3월3일 치러진다.

이번 의원선거에선 특별의원 5명을 포함해 모두 60명을 선출한다.

의원들이 선출되면 일주일 안에 의원총회를 열어 3년 임기의 제20대 회장단 및 임원을 뽑는다.

차기 회장이 선출되기 위해선 의원 과반수 31명을 확보해야 가능하다.

회장에는 문홍익 현 제주상의회장과 현승탁 (주)한라산대표가 19대에 이어 이번에도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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