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는 표현을 하곤 한다. 끊임없이 변화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에 대한 해석도 고정된 틀을 고집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러나 기본기는 중요하다. 이는 우리주변에서 쉽게 경험하게 되는 경제적 현상에 대한 끊임없는 해석훈력을 통해 얻어진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제주경제 흔적을 들고서 독자여러분을 찾고자 한다.

단, 한가지 전제를 두겠다. 객관보도에 집착해 적극적인 해석을 잃어버리지는 않겠다.

해석이 없는 경제기사는 따분한 봄날 오후에 먹는 '수면제'이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2009년 2월 16일~22일]
▲양배추 파동. 그 중심에 선 한림농협
▲건설수주액 5년만에 최고치 경신
▲뭐! 제주서 청년층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긴급수혈 대상된 제주은행 
▲제주관광협회장에 홍명표씨 당선


▲양배추 파동. 그 중심에 선 한림농협

▲ 제주도청 주차장에 쌓여있는 양배추.
과잉생산으로 파동을 겪고 있는 제주산 양배추. 그 중심에 서 있는 한림농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제주지역 양배추 생산예상량은 9만9000톤. 한림농협은 230억원을 들여 비상품(2만2천톤)을 제외한 7만7000톤을 매취사업을 통해 유통시킬 작정이었다.

시장 격리를 시키면 가격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무리 과잉생산이 됐다고 해도 충분히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양배추 처리대란. 한림농협 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기관단체가 모두 나서 야단법석을 떨 정도였다.

결국 한림농협이 이들 단체의 도움을 받아 모두 팔아치운다 해도 판정패라는 성적을 거둘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선키스트(100% 공동출하 공동정산)처럼 공급량을 조절해 가격까지 좌지우지해 보겠다는 야심찬 목표가 초반부터 무참히 꺽였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준비작업을 거친 선키스트 모델을 단 1년만에 넘겠다는 것이 과욕이었을까, 아니면 앞으로를 위한 시행착오를 겪는 의미있는 도전이 될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설수주액 5년만에 최고치 경신

건설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지만 불안감을 가시지 않고 있다.  

15일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협회(회장 김원하)가 지난해 말 현재 도내 219개 회원사에서 1년 간 도급한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849건에 5902억 3000만원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간 수주액으로는 6711억 9700만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던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5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그러나 민간부문 수주액은 1639억원(307건)에 그쳐 전년에 비해 13% 감소해 묘한 대조를 보였다.

민관부문 부진속에서 관급공사가 전체 건설경기을 이끌었던 셈. 아직까지 건설경기가 나아졌다는 진단은 성급하다.   


▲뭐! 제주서 청년층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5년째 제주지역 인구유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08년 국내 인구이동통계 결과' 지난해 제주지역 총 인구이동 가운데 전입은 8만 124명, 전출은 8만 2360명으로 2236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해 제주지역의 연령계층별 순이동을 보면 5~9세(-85명), 10~14세(-358명), 15~19세(-120명), 20~24세(-623명), 25~29세(-722명), 30~34세(-11명), 35~39세(-118명), 40~44세(-115명), 45~49세(-76명), 50~55세(-55명), 70~74세(-37명).

한눈에 보아도 청년층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지역의 성장동력이라 일컬는 청년층의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다.

해결책은 제주에서 갈곳을 찾지 못하는 청년층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긴급수혈 대상된 제주은행 

금융감독원은 22일 제주은행이 정부가 제시한 기본자본비율(Tier1) 9%에 미달해 긴급 수혈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제주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8.19%. 제주은행은 2005년말 7.61%, 2007년 말 7.34%, 2008년 9월말까지도 7.27%로 8%를 밑돌았다.

3개월 후인 지난해 12월. 가까스레 8%를 넘어서기는 했지만 금감원의 데드라인인 9%를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실물경제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금융부실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탓이다.


▲ 홍명표 제주도관광협회장.
▲제주관광협회장에 홍명표씨 당선
 
20일 열린 제30대 제주도관광협회장 선거에서 3배에 가까운 표차로 홍명표(현 관광협회장) 후보가 강중훈(한국관광호텔.리조트경영인협회 제주도지회 고문)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관심도 뜨거웠다. 대의원 73명중 69명이 참여하는 등 94.5%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재선에 성공한 홍 회장이 제주도관광공사와의 차별성을 확보할지 관심이다. 제주도관광공사의 설립으로 인해 '할 일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

또 저가해외관광으로 인해 위기에 봉착한 제주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많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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