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택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26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현대해상 14층 대강당에서 가진 이임식 도중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26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4대 수장직에서 물러난 김경택 이사장이 이임사를 통해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아쉬움과 회한, 기대와 당부가 섞였지만 항간에 나돌았던 '정치권 외압 의혹'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김 이사장은 2006년 9월27일, 교수직(제주대)을 버리고 JDC 이사장에 오른 뒤 2년5개월동안 굵직한 외자유치 등 외형적으로 많은 성과를 냈으나 정권교체 이후 각종 감사가 집중되면서 외압의 희생양으로 비쳐졌다.

그는 이임사에서 직원들에게 "임기(3년)를 꼭 채우고 나가는 최초의 이사장이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라며 "그러나 저는 오늘 여러분께 어떠한 짐도 남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모든 것을 안고 떠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돌이켜보면 지난 2년반은 JDC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왔던 상황 속에서 업무성과를 내기위해 몸부림쳤던 나날이었던 것 같다"고 회고한뒤 "그러나 반성의 토대위에서 쉴새없이 움직인 결과 JDC의 위상을 재정립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이어 "2008년 3월24일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감사원으로부터 6주간에 걸친 감사를 받았고 그후 이 정부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며 "어려운 가운데도 JDC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꿋꿋하게 감사를 받았던 여러분들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고 격려했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우리는 많은 성과를 냈지만 아직도 시작에 불과하고 불확실한 요인이 많다"면서 "다가올 난제들을 두고 훌쩍 떠나는 발걸음이 너무나 무겁지만 저는 여러분들을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그는 앞으로 행보와 관련해 "대학과 행정, JDC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살려 무엇이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지를 깊게 고민한 후 향후 저의 인생을 설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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