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감귤 12만톤 감산시책에 농민들의 동참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당초 간벌 목표량을 훨씬 초과해 공무원들의 '감귤원 간벌 현장' 강제 동원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지난 2월7일에 이어 28일 오전 8시 도청 대강당에서 농업인단체와 생산자단체 등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2차 감귤생존 12만톤 감산 전략보고회’를 개최한다.

이날 전략보고회에서는 감귤원 2분의1 간벌, 감귤안전생산직불제 사업 등 감산시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감귤 과잉생산 해소를 위한 추진전략을 재점검하게 된다.

도에 따르면 2월26일 현재 감귤감산 신청 현황만을 놓고 보면, 12만톤 감산은 손쉽게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1/2간벌은 1721㏊로 계획면적을 43% 초과했고, 안정생산직불제는 1105㏊가 접수되는 등 벌써 총량제의 98.6%에 도달했다. 3월까지 감산신청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량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참여가 부진한 소규모 감귤원과 부업농가에 대해서는 지역책임 홍보반을 통해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감귤원 1/2간벌 작업단 운영, 간벌의 날 지정 운영, 목표 달성 걸림돌 제거반 등을 운영하면서 농가의 참여를 이끌 계획이다.

또한 간벌작업단 및 파쇄기 등 간벌장비 등은 지역안배를 맞추기보다는 간벌 작업량이 많은 곳으로 물량을 집중 배치해 감산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제주도는 감귤시책의 새로운 도약과 붐 조성을 위해 감귤주산지 간벌의날 및 간벌 노력(자원)봉사의 날을 지정 운영한다.

말로는 '자율봉사'라고 하지만 조직의 특성상 강제 동원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공무원 A씨는 "주말에는 감귤원 간벌 현장에 투입된다. 자율적이라고는 하지만 조직의 성격상 상관이 가는데 어떻게 간벌에 안갈 수가 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지난해부터 행정이 감귤에서 손을 떼고 농가 자율에 맡긴다고 했는데, 1년도 안돼 제주도가 대대적으로 간벌운동을 실시하는 등 행정의 일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고복수 제주도 감귤정책과장은 "일손 돕기 창구운영을 활성화해 각종 사회단체, 공직자, 농협 임직원 등이 간벌의 날을 비롯한 노력봉사의 날을 통해 참여를 적극 이끌어내 3월 중에는 간벌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산 감귤 생산량을 해거리에 따른 70만t 대풍작을 예상해 58만t 적정생산을 위해 12만t을 감산키로 하고 직불제 3만t, 간벌 2만 1600t, 봄전정 1만㏊ 2만t, 감귤원 폐원 50㏊ 1800t, 불량감귤 열매솎기 4만 6600t 감산을 추진 중이다.<제주투데이>


<양두석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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