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제주경제는 외국인 관광객 제주기피 현상, SSM 제주상륙 우려, 휘발유 값 7주 연속 상승세 등 반갑지 않은 소식들이 잇따라 전해졌다.

반면 제주삼다수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등 제주를 이끌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했다. 감귤, 관광산업 매출규모에 육박할 '대박기업' 하나를 건질 수도 있다는 '꿈'이 있기 때문.

[2009년 2월 23일~3월 1일]
▲외국인 관광객 제주 기피 이유는
▲SSM 제주상륙 임박, 골목상권 초토화되나
▲블루 골드 시대 열 삼다수 '기대만발'
▲휘발유는 7주연속↑, 경유는 5주째↓


▲외국인 관광객 제주 기피 이유는

▲ 외국인 관광객.<제주투데이 DB>
원화가치 하락 힘을 업고 서울과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이 넘치는데 제주는 오히려 줄었다. 왜일까?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의 경우 27만8252명으로 2007년의 31만7566명보다 12.4%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지난 10월 이후 외국인 입국자는 6만473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10만6183명 보다 43%나 급감했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입국 외국인은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오는 3월~4월인 경우 서울은 쇼핑관광객이 객실을 못 잡을 정도로 호황"이라며 "부산인 경우 서울서 넘친 관광객을 받느라 어부지리 호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지난 1년간 60%나 떨어졌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상품가격이 떨어져 가격경쟁력이 생긴 셈. 

외국인 관광관객에게 한국은 순식간에 쇼핑천국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는 제외대상이었다. 

한국의 대표관광도시를 자부하지만 정작 관광의 핵심인프라인 쇼핑환경은 '밑바닥' 수준이었기 때문.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관광 미래의 모습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SSM 제주상륙 임박, 골목상권 초토화되나

▲ 롯데슈퍼 홈페이지.
제주도내 1100여개 골목상권으로 구성된 제주도 체인본부협의회는 지난 26일 제주시 이호동 슈퍼마켓협동조합 물류센터에서 'SSM 진출반대 결의대회'를 가졌다.

SSM은 국내 대형마트에서 직영하는 '슈퍼 슈퍼 마켓'의 약자다.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타 지역에서는 인근 상권을 초토화 시키며 악명을 떨치고 있다고 한다.

대형마트는 이미 포화상태고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가까운 거리 소규모 점포를 찾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SSM의 경쟁력이 생겼기 때문.

그런 SSM이 제주에 상륙할 조짐을 보이고 았다.

제주지역 절반에 가까운 점포들이 하루 18시간 일하고도 월 50만~60만원 수익으로 연명하는 요새(제주경실련 '동네 골목매점 운영 실태와 문제점' 2007년 12월).

SSM까지 들어 오면 '업종전환'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가 우리동네 슈퍼마켓 사장님들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블루 골드 시대 열 삼다수 '기대만발'

▲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주삼다수.
제주도개발공사는 본격적으로 해외 삼다수 수출에 나서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해외교민을 대상으로 소량의 '제주삼다수'를 소극적으로 수출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올해부터는 현지인들을 직접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수출계획물량을 중국 1만1360t, 일본 736t, 미국 600t, 필리핀 400t, 인도네시아 335t 등 모두 2만t. 지난해의 862t보다 23배 이상 늘려 잡은 것이다.

업계 추산으로 세계 생수시장 규모는 200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래서 '블랙 골드(석유)'에서 '블루 골드(물)'시대가 온다는 이야기도 한다.

지난 200년 전통의 세계적 브랜드인 프랑스 에비앙(2003년 기준)은 1일 6000톤, 연간 150만톤, 연간 1ℓ병 기준으로 15억병을 생산, 50%를 유럽에서 소비하며, 50%는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수출하고 있다. 애비앙이 1년에 물을 팔아 벌어들이는 매출액만도 1조6000억원 규모다.

삼다수 하나만 제대로 키워도 감귤, 관광수입에 육박하는 돈을 제주도로 벌어 들일 수 있다고 기대하는 건 아직 무리일까.

▲휘발유는 7주연속↑, 경유는 5주째↓

▲ 제주 하귀농협 주유소. 제주농협지역본부는 계통유류 공급사업을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1농협 1주유소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2월 중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국제제품 가격의 영향으로 제주 주유소의 주간 휘발유 판매 가격이 7주 연속 상승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은 2월 넷째주 제주 주요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 대비 리터당 47.69원 오른 1526.38원을 기록하며 전국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경유가격은 이번달 첫째주 1350.42원을 기록한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넷째주에는 1289.74원으로 조사됐다.

김모씨(42, 제주시)는 "농협주유소가 들어선 인근은 가격이 동반하락 하는 경향이 있다"며 "휘발유값 안정을 위해서라도 농협주유소가 적극적으로 곳곳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바랬다.<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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