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광씨가 일궈낸 매화농장. 최근 매화꽃이 만발하고 피어 장관을 이룬다.
꽃 피는 춘삼월,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는 지금 매화꽃으로 만발하다. 지난달 24일 70% 활착률을 보인 매화농장을 찾은 첫 손님은 꿀벌들이다. 꿀벌들은 서로 다투어 꽃을 옮겨 다니며 꿀 채취에 분주하다. 분주해진 만큼 매실농장은 풍요로워질 것이다. 수정율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감귤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심은 매실나무 가지마다 함박으로 피어난 꽃무더기를 바라 보는 농장주인 이재광씨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농업 전문기관에서조차 힘들 거라 희망을 주지 않았던 매실농사 ! 그러나 이재광씨는 20여 년간 농협에 근무하며 체득한 경험으로 매실농사에 도전했다. 웰빙시대를 맞아 매실소비가 계속 늘고 육지부에 비해 수확시기가 빨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2003년 감귤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매실을 심었다.

다른 지방에서 묘목을 들여와 1만여㎡에 매실을 심었다. 과연 될까? 우려하는 마음은 심은 묘목이 자라주는 속도와 같이 점차 줄기 시작하여 희망이 엿보였다. 용기를 갖고 이씨는 해마다 재배면적을 늘려 현재 2만6천여㎡의 면적의 매실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2007년 처음으로 소량의 매실을 수확한데 이어 작년에는 1톤가량의 매실을 수확해 ㎏당 5천원에 판매했다. 감귤에 비해 관리가 훨씬 쉬워 재배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농약을 뿌릴 필요가 없고, 초생재배로 인건비 및 경영비도 훨씬 적게 들어간다.

▲ 매화농장의 첫 손님은 꿀벌이다.
매실나무는 4∼5년생부터 수확이 가능하고 감귤나무에서 나오는 조수입과 비교할 경우 가격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씨와 함께 와산리 지역에서 2명의 감귤농가가 처음 매실나무를 심었으나 동참하는 농가가 해마다 늘어 2007년 12농가가 10만㎡에 매실을 심고 한라산매실연구회를 창립했다.

올해는 8농가가 추가로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전체 매실 재배면적도 20만㎡로 늘었다.

앞으로 영농조합을 설립하고 공유지를 임대해 대규모 매실 재배단지와 전문매장을 조성하는 등 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전남 광양과 구례 등지에서 열리게 될 매화축제장을 찾아 매실의 저장과 가공, 판매 등 벤치마킹 할 계획이다.

이재광 회장은 "매실 농사는 3월 초순에 수정이 끝난 뒤 80∼90일이 지난 5월 하순에서 6월 초순에 과실을 수확할 수 있어 태풍의 영향도 받지 않아 감귤대체작목으로 제주농촌 경제에 일조 하게 될 것"이라고 매실재배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1일 농장에는 여러 사람들이 찾아와 있었다. 꽃구경을 온 가족들이었다. 감귤원 관리를 하다말고 이재광씨는 손님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지난달 28일부터 매실농장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었던 것이다.

▲ 지난해 매화농장에서 수확된 매실.
오는 8일까지 매실농장을 공개할 예정인며 7일과 8일 주말을 이용해 제2회 매실꽃 체험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이 날에는 매실농원 주변 산책과 매화꽃차 만들기, 달래·냉이 캐기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방문 손님을 위해 돼지고기구이 등 간단한 점심도 제공할 계획이다.

"매화꽃 구경하며 가정의 화목도 함께 다져보길" 이재광 회장은 권하고 있다"

※ 매실은 구연산, 사과산, 화박산등 유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그 효능이 우수하다고 합니다. 피로회복과 체질개선에 효과가 있고, 간보호와 간 기능을 향상시키며,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소화불량, 위장장애를 없애주며,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준다. 칼슘 흡수율을 높여주고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문의 한라산매실연구회/회장/016-695-9830. <제주시 공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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