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후 환호하고 있는 KEPCO 45 주장 정평호. 뉴시스
KEPCO 45가 현대캐피탈을 잡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KEPCO 45는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선수 개개인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1(27-25 21-25 25-23 25-23)로 이겼다.

이날 KEPCO 45는 강한 서브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들어놓는 작전이 주효하면서 첫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냈고 2세트 현대캐피탈의 높이에 막혀 세트를 내줬지만 3,4세트 정평호(23득점), 이병주(19득점), 이기범(17득점)의 공격에 끈끈한 수비까지 뒷받침되면서 현대캐피탈을 낚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팀내 맏형 정평호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23득점을 쓸어담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내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양성만 대신 라이트로 기용된 이기범과 베테랑 레프트 이병주도 각각 17득점, 19득점을 올리는 순도높은 활약으로 대이변 연출에 큰 공헌을 세웠다.

한양대 출신 새내기 최석기(12득점)는 최귀동(10득점)과 함께 한박자 빠른 속공과 블로킹 5점으로 차승훈 감독대행을 웃음짓게 만들었고 35세 베테랑 세터 용환승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재치있는 토스로 팀 승리에 커다란 수훈갑이 됐다.

KEPCO 45는 2007년 3월 10일 이후 2년만에 현대캐피탈에 승리를 거두면서 2월 21일 신협상무전에 이어 시즌 2승째를 거두는 기쁨을 맛봤고 공정배 감독 경질 이후 특유의 팀워크가 한층 더 단단해지고 있어 남은 6경기 역시 좋은 경기가 예상된다.

현대캐피탈은 박철우(19득점), 앤더슨(14득점), 하경민(11득점)이 분전했지만 KEPCO 45의 강한 서브에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강점인 블로킹의 위력까지 KEPCO 45의 예상치 못한 파상공세에 빛을 잃으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지난 2006-2007시즌 KEPCO 45의 전신인 한국전력에 패해 정규리그 우승을 넘겨준 바 있는 현대캐피탈은 KEPCO 45에 2년만에 패하면서 23승6패로 삼성화재(22승7패)에 다시 1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고 지난 1일 홈에서 삼성화재와 풀세트까지 가는 대혈전을 벌인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컸다.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이 주포 아우리(18득점)와 한유미(16득점)의 활약 속에 흥국생명을 3-0(26-24 27-25 25-18)으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주포 아우리는 특유의 뛰어난 탄력을 바탕으로한 타점높은 강타로 팀내 최다인 18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고 해결사 한유미는 기막힌 디그로 팀 분위기를 끌어모은 것은 물론 블로킹을 무려 5개나 잡아내며 팀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2년차 센터 양효진(9득점)도 4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팀 승리의 적지않은 공헌을 세웠고 현대건설은 2월 10일 GS칼텍스전부터 이어졌던 4연패의 사슬을 끊으면서 9승14패를 기록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18득점)이 분전했으나 1,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준 것이 결정타였고 상대의 높은 블로킹벽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바람에 13승10패로 KT&G(14승10패)에 반경기 뒤진 3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