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제주경제계는 온통 JDC 이사장 하마평으로 '시끌벅적' 했다. '너도 나도' 유력후보를 추측해내는 통에 후보군도 10여명으로 불어나는 촌극도 벌어졌다. 그 속에 끼지 못하면 제주유력 인사가 아니라는 비아냥도 흘러나온 나온 한 주였다.

본격적으로 분양가를 확정하고 분양시장에 뛰어든 '한일 베라체'의 성공여부도 관심사로 떠 올랐다. 최근 경기침체 속에서도 분양가 최고액을 내걸었기 때문. 또 급격하게 오른 생활물가도 서민들의 밥상을 위협한 한 주였다.  

[2009년 3월 2일~8일]

▲"△△△씨도 JDC 이사장 유력 후보라고"

차기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후보에 10여명이 넘는 인사들이 거론되면서 '정치인 정거장'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후보군이 10명이 넘어서면 자격조건보다는 정치적 연줄 싸움에 돌입하기 때문.

사실 JDC는 그리 만만하게 봐서는 안될 조직이다. 전세계를 누비며 제주 미래 100년을 설계하고 이끌어가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경제적 마인드와 넓은 시야, 전문성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JDC 이사장은 '일을 할 사람보다' '정치를 할 사람'으로 채워져 버렸다.

진철훈 제3대 이사장은 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취임 1년여 만인 2006년 5월 중도 사퇴했다.

김경택 제4대 이사장도 지난 달 26일 '눈물의 퇴임식'에서 앞서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정치를 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민들을 위해서 할 게 여러가지가 있다"고 말해 사실상 정치 진출을 에둘러 표현했다.

한편 JDC는 지난 6일 지난달 김경택 이사장 중도 사퇴로 공석이 된 신임 이사장 선임을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제5대 이사장 인선작업을 시작했다.

이사장 인선은 후보 공개 모집과 면접 등을 거쳐 복수 이상의 후보자를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추천해 최종적으로 국토해양부 장관이 임명하게 된다.

신임 이사장 후보 공모는 다음주부터 2주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기 JDC 이사장 자리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도민들의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일베라체, "'대박' 내나 '쪽박' 차나"

▲ 제주 이도 한일베라체 조감도.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가 역사상 최고액을 선언한 '한일베라체'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

잘만되면 '대박'이지만 자칫 실패하면 '쪽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국 건설업계를 휘청이게 만들고 있는 '아파트 대량 미분양사태' 와중이기 때문이다.

초고가 분양액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3.3㎡당 400만원이 넘는 땅값을 지불했기 때문. 이로인해 아파트가 분양가를 과연 얼마에 책정할지 당시 주택업계에서는 관심을 불러일으킨 배경이 됐다. 

한일베라체 아파트는 제주시 이도 2지구 도시개발 사업지구 내 지하 2층, 지상 11~13층 규모에 105.88㎡ 112세대, 최고 200.04㎡ 26세대 등 총 661세대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지난 6일 밝힌 기준층 분양가격 신청 내역을 보면 ▲106.50㎡ 32평(114세대, 전용면적 25평) 2억2030만원(3.3㎡당 683만9000원) ▲105.88㎡ 32평(112세대, 〃 25평) 2억1910만원(〃 683만9000원) ▲109.92㎡ 33평(189세대, 〃 25평) 2억2690만원(〃683만6000원)이다.

또 ▲131.04㎡ 39평(103세대, 〃 32평)은 2억9355만원(〃740만4000원) ▲130.14㎡ 39평(35세대, 〃 32평)은 2억9155만원(〃740만4000원) ▲159.34㎡ 48평(52세대, 〃41평)은 3억7055만원(〃768만9000원) ▲200.04㎡ 60평(26세대, 〃53평)은 4억7635만원(〃780만4000원)이다.

가장 큰 공급면적인 60평을 구입할 경우 베란다시설비.지방세.사양선택시설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구입비가 6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종전 제주지역 아파트 최고 분양가는 2005년 12월 준공한 노형e편한세상으로 3.3㎡당 최고 587만원이었다. 이듬해 분양된 노형동 중흥미리내는 두번째로 높은 3.3㎡당 56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분양된 제주시 삼성초교 인근 '극동 오벨리스크’가 3.3㎡당 615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일건설은 오는 12일 분양공고를 할 예정이며 사업은 오는 2011년 1월 마무리 된다.

▲제주물가 '들썩' "밥상이 달라졌어요"

▲ 제주시내 한 대형마트.
한동안은 밥상에서 '고기구경(?)'은 기대하지 말아야 되겠다.

전국주부교실 제주도지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지난해 100g당 1290원하던 삼겹살(제주산)은 1690원으로 29.6% 올랐다. 닭고기도 1년전 4500원에서 5250원으로 16.6% 뛰었다. 1년전 1280원(1.5㎏ 1망)이던 양파는 2500원으로 95.3%나 상승했다.

또 계란(일반란 10개입 기준)인 경우 지난해 1380~2100원에서 올해 1900~2500원대로 최대 37%까지 올랐다.

치솟는 기름값에 공공요금 인상마저 겹쳐 시름이 깊어진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생필품 가격마저 급상승해 삶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